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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한화시스템 키워라’···김연철·윤안식 핵심인물 배치

김승연 회장 ‘한화시스템 키워라’···김연철·윤안식 핵심인물 배치

등록 2019.12.20 14:12

수정 2019.12.20 18:17

이세정

  기자

기계 전문가 김연철 사장, 기업가치 확대 총력솔루션 출범 지휘 윤안식 전무, 곳간지기 맡아삼형제 에이치솔루션, 시스템 보호예수 18개월향후 매각해 승계실탄으로···김 회장, 주가부양 임무 내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방산·정밀전자 기업인 한화시스템으로 인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계분야 전문가인 김연철 사장을 대표이사에 올린 데 이어 계열사 합병 등 굵직한 이슈를 지휘해 온 윤안식 전무를 재무총괄임원으로 투입시켰다.

한화시스템은 김 회장 세 아들의 경영승계 자금을 마련해 줄 핵심 계열사 중 한 곳이다. 김 회장은 김 사장과 윤 전무에게 한화시스템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주가를 부양시키라는 특명을 내렸다.

20일 재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재무통’으로 알려진 윤안식 한화케미칼 재경부문장 전무가 한화시스템으로 이동한다. 윤 전무는 사업 방향에 따라 재무 전략을 세우며 한화시스템 곳간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무는 한화케미칼에서 자금운영 금융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재경담당임원과 경영지원담당임원, 리조트부문 사업지원부장, 재무실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7년 한화케미칼에 복귀하면서 재경부문장에 오른 그는 재무 전문가로서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내년 1월 새로 출범하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합병법인 ‘한화솔루션’ 추진에도 윤 전무가 관여했다. 이 과정에는 약 2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사실상 윤 전무는 김 회장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승계 기반인 태양광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사업구조를 완성시켰다.

한화시스템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은 상장 전부터 추진됐다. 김 회장은 지난 9월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김연철 ㈜한화 기계부문·한화정밀기계·한화테크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한화시스템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 사장이 대표직에 오른 것은 한화시스템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통과 하루 전이다. 그만큼 김 사장에게 주어진 임무는 막중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사장은 방산분야보단 ICT 등 민수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상장 당시에도 국내 방산시장보다 15배 더 큰 글로벌 스마트감시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미국 에어택시 선도기업인 오버에어에 약 300억원을 투자하고, 글로벌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기업 플러그 앤 플레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김 사장은 하반기 들어 유의미한 수주를 잇따라 성사시키며 수주잔고도 쌓아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달에만 4건의 계약을 따냈다. 방위사업청과 대우조선해양, 국방과학연구소, 한진중공업과 총 160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김 회장이 김 사장과 윤 전무를 한화시스템 주요 경영진에 앉힌 배경으로는 ‘에이치솔루션’과 연결지을 수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 회장 아들들인 김동관 부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 지분 13.4%를 보유하고 있는데, 보호예수기간을 18개월로 정했다. 이 기간 동안에는 한화시스템 지분을 처분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면 보유 주식을 처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 뿐 아니라 ㈜한화, 한화에너지 등 여러 계열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계열사간 지분관계는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 때문에 한화그룹은 2개의 지주사가 있는 불완전한 지배구조를 그리고 있다. 향후 승계를 고려하더라도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

에이치솔루션의 한화시스템 매각 대금은 김 회장 3형제의 승계자금으로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되도록 많은 현금을 확보하려면 한화시스템 주가를 부양시켜야 하고, 이를 적절히 관리할 인사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에이치솔루션의 한화시스템 지분 매각과 관련해 정해진 내용이 없다”면서 “지분을 매각하기보단, 기업가치를 더욱 키우는 방향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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