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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수, 경원건설 지분 매각···GS그룹 계열분리 촉각

허동수, 경원건설 지분 매각···GS그룹 계열분리 촉각

등록 2019.12.30 15:31

강길홍

  기자

보유지분 4.6% 삼양통상에 매각GS 계열사지만 사실상 독립경영허동수, 118억 자금 용처에 관심삼양통상 지난6월 GS 주식 매수

허동수, 경원건설 지분 매각···GS그룹 계열분리 촉각 기사의 사진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경원건설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GS그룹 내 소그룹으로 분류되는 삼양그룹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허동수 회장은 최근 보유하고 있는 경원건설 지분 9.79% 가운데 4.60%(6895주)를 삼양통상에 매각했다. 처분단가는 171만원으로 총 117억9045만원을 손에 쥐었다. 허동수 회장은 이번 지분매각으로 경원건설 지분율이 형인 허남각 회장(5.19%)과 같아졌다. 반면 삼양통상은 경원건설에 대한 지분율이 14.91%에서 19.50%로 높아졌다.

1954년 설립된 경원건설은 성남시 분당구 소재 남서울컨트리클럽을 운영하는 회사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GS그룹 계열사로 편입돼 있지만 사실상 허남각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로 분류된다. GS그룹 내에는 경원건설 외에도 허남각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로 분류되는 곳이 적지 않다. 코스피 상장사인 삼양통상을 비롯해 삼양인터내셔날, 보헌개발, 삼정건업, 옥산유통, 켐텍인터내셔널 등이다. 이들 회사는 삼양그룹으로 불리기도 한다.

삼양그룹을 이끄는 허남각 회장은 허만정 GS그룹 창업자의 장손이다. 하지만 허만정 창업자의 첫째 아들인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은 LG그룹 대신 삼성그룹에서 일하다 후에 삼양통상을 창업했다. 허정구 명예회장 대신 동생인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이 LG그룹에서 허씨일가를 대표했다. 이에 따라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GS그룹의 초대 총수는 허준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창수 회장이 맡았다. 최근 허창수 회장에 이어 막내 동생인 허태수 회장이 2대 총수에 올랐다.

반면 GS가(家) 장손인 허남각 회장은 지금껏 삼양통상 경영에 집중해왔다. 허남각 회장의 장남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은 올해를 끝으로 GS그룹을 떠나 삼양통상 경영에 집중할 예정이다. 허준홍 부사장은 이미 삼양통상을 포함해 대부분의 삼양그룹 계열사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 있다.

허동수 회장의 경원건설 지분 매각은 허준홍 부사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개인 최대주주였던 허동수 회장의 지분을 상징적으로 허남각 회장의 지분율과 맞추고 삼양통상은 지분을 확대한 것이다. 삼양통상은 허준홍(22.05%), 허남각(20.00%) 부자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경원건설에 대한 지배력도 더 강해진 셈이다.

허준홍 부사장이 삼양통상 경영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GS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허정구 명예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GS 지분율도 적지 않은 만큼 현실성을 떨어진다. 오히려 삼양통상이 GS 지분을 늘려가고 있는 점이 더 주목된다. 삼양통상은 지난 6월 GS 주식 20만주(0.21%)를 사들인 바 있다. 오너일가 개개인이 주식을 보유했던 GS그룹에서 계열회사가 주식을 사들인 것은 처음이었다. 허정구 명예회장 일가가 GS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허동수 회장이 가세하면 허정구 명예회장 일가에서 GS그룹 차기 총수가 나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허동수 회장이 경원건설 지분을 팔아 마련한 자금 118억원이면 GS 주식 23만주(0.25%)가량을 살 수 있다. 허창수 회장이 아들이 아닌 동생에게 2대 총수 자리를 물려준 것도 차기 회장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든다. 허정구 명예회장 일가에서는 장자라는 명분과 보유하고 있는 GS 지분율을 내세우면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동수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는 GS가 4세 가운데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허동수, 경원건설 지분 매각···GS그룹 계열분리 촉각 기사의 사진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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