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10℃

  • 인천 10℃

  • 백령 8℃

  • 춘천 7℃

  • 강릉 13℃

  • 청주 13℃

  • 수원 10℃

  • 안동 15℃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3℃

  • 전주 14℃

  • 광주 14℃

  • 목포 14℃

  • 여수 15℃

  • 대구 19℃

  • 울산 19℃

  • 창원 17℃

  • 부산 17℃

  • 제주 14℃

유니클로 불똥 튄 롯데쇼핑, 주가 향방은

유니클로 불똥 튄 롯데쇼핑, 주가 향방은

등록 2020.01.07 15:47

수정 2020.01.07 16:39

고병훈

  기자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유니클로 운영사 배당 0원에프알엘코리아 지분 49% 보유한 롯데쇼핑 타격 지난 1년간 주가 36.5%↓···증권가 “기다림 필요”

유니클로 불똥 튄 롯데쇼핑, 주가 향방은 기사의 사진

올해 주가 반등을 노리던 롯데쇼핑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 유니클로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가 올해 기말 배당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에프알엘코리아의 주요 주주인 롯데쇼핑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는 2019년 3~8월 실적을 기준으로 한 제15기 회계연도에서 기말 배당금을 0원으로 책정했다고 공시했다. 에프알엘코리아가 기말 배당을 하지 않은 것은 2011년 배당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실적 부진이 무배당을 결정하게 된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2018년 9월~2019년 2월 실적을 기준으로 한 제15기 회계연도에서 600억원을 중간 배당했고, 제14기 회계연도에서도 610억원을 기말 배당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2004년 유니클로 운영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51%, 49%를 투자해 설립했다. 지분율에 따라 롯데쇼핑은 매년 절반에 가까운 배당금을 챙겨왔지만 이번 기말 배당금이 사라지면서 배당 수익도 반토막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에프알엘코리아는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3% 증가한 1조3378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994억원으로 전년(2344억원) 대비 약 1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이 대부분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에프알엘코리아의 회계연도는 전년 9월 1일부터 당해년도 8월 31일까지로, 불매운동은 지난해 8월 초부터 본격화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불매운동으로 인한 유니클로 매출 감소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는 불매운동 이후 매출이 절반 이하로 격감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카드사 매출에 따르면 8월부터 11월까지 유니클로 매출은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역시 작년 3분기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에 일본 불매 운동 영향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사드(THA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직격탄을 맞은 2017년 3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 232억5300만원을 거두며 적자로 전환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나 감소했다. 백화점, 할인점, 전자제품전문점, 슈퍼 등 대부분 사업부에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고, 겨울철 의류 판매분이 반영되는 4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초 20만원대에서 출발한 롯데쇼핑 주가는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리다 8월 16일 장중 한때 11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52주 최저가인 12만500원에 장을 마감한 주가는 하반기 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연중 내내 이어진 하락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채 지난 1년간 주가가 36.5%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유통채널의 공세에 최저가 경쟁이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아직 일본 불매운동 이슈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만큼 롯데쇼핑의 주가 반등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정상화, 이커머스 플랫폼 약진 등 주가 반등을 견인할 수 있는 핵심 모멘텀에 대한 갈증이 여전하다”면서 “리레이팅을 위한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을 지속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올해부터 수익성 개선을 보여준다면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는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백화점 사업 부문은 혁신점포를 도입해 인건비, 광고선전비를 비롯한 판관비를 절감하고 있으며 올해 19개 점포를 혁신점포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또 회생 가능성이 낮은 점포는 영업종료도 진행하고 있어 2020년 백화점사업부문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