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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도 평가도 괜찮은데···중앙회장 교체 ‘연임’ 변수

[금융지주 CEO 기상도|김광수 회장]실적도 평가도 괜찮은데···중앙회장 교체 ‘연임’ 변수

등록 2020.01.10 16:07

수정 2020.01.10 16:14

차재서

  기자

김광수 회장, 임기 만료 ‘4개월’ 앞으로 농협금융 임추위, 재신임 여부 고민할듯2년 연속 ‘순익 1조’···디지털 전략 순항 올해부턴 호주·중국·인도 사업도 가시화

NH농협금융지주,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NH농협금융지주,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어느 덧 2년 임기의 마지막 해를 맞으면서 그의 거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실적과 디지털 전환을 비롯한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면 연임을 해도 무리가 없다고 업계는 평가하나 중앙회장 교체가 불러올 범농협 전반의 변화는 여전한 변수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광수 회장의 임기 만료가 오는 4월말로 다가오면서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예년처럼 3월 중순께 첫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인선 논의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임추위는 사실상 김광수 현 회장의 재신임 여부를 따지는 자리가 될 공산이 크다.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2년)가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지나치게 짧아 중장기 전략 수립이 어렵다는 것을 농협 측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임인 김용환 회장도 1년 연임에 성공해 총 3년의 임기를 수행했었다.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김광수 회장 역시 곧 연임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고시(27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를 두루 거친 ‘정통 관료’ 김광수 회장은 2018년 임추위의 지지를 얻어 농협금융 새 수장으로 발탁됐다. ‘저축은행 비리사건’의 불명예를 털고 금융그룹 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그에게 당시 농협 안팎에서는 우호적인 시선을 보냈다.

성과도 양호했다. 농협금융은 김광수 회장 취임 첫 해인 2018년 1조21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전년의 8598억원 대비 41.8% 증가한 수치다. 무엇보다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 3858억원과 사회공헌비 약 1000억원을 제외하고도 1조원 이상을 남겼다는 데 회사 측은 큰 의미를 뒀다.

지난해에도 농협금융은 3분기까지 누적 1조393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2년 연속 1조원대 손익 창출을 예고한 상태다. 1조5000억원으로 설정한 작년의 목표치도 무난히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농협금융은 주력 자회사인 은행을 앞세워 4차 산업혁명 기조에 발맞춰 수립한 디지털 전략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고 있다. 일례로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를 구축하고 고도화해 업무에 적용 중이며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열어 인공지능·블록체인·클라우드 등 분야의 핀테크 기업과 협업을 도모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은행의 경우 호주에서 ‘IB(투자은행) 시장’ 진출을, 중국에선 베이징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캐피탈은 인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자 현지 금융회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안 검토 중이다. 지난 3일 김광수 회장은 이달 중 인도 금융회사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고 귀띔했다.

따라서 임추위는 김광수 회장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노력과 성과, 진행 상황 등을 두루 고려해 높은 점수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김광수 회장은 금융권 대표 ‘친정부’ 인사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전남 보성군 출신인 것은 물론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근무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금융공약 이행작업을 맡아보기도 했다. 여기에 호남 출신인 만큼 장하성 주중대사(전 청와대 정책실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과 각별하다는 후문이다.

다만 이달 선거를 거쳐 농협중앙회장이 교체된다는 점은 김광수 회장의 연임에 그리 긍정적인 요인은 아닌 것으로 진단된다. 새 중앙회장의 의중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농협금융은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로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했으나 중앙회의 100% 자회사인 만큼 그들의 의견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처지다. 최근 사표를 내고 물러난 김병원 전 중앙회장도 취임한 2016년 농협금융 계열사 CEO를 포함한 농협 임원 전원에게 사표를 받으며 영향력을 과시했었다.

이밖에 지난 2년간 은행과 증권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풀어내지 못했다는 것은 김광수 회장이 개인적으로 소명해야 하는 과제다. 이를 의식한 듯 그는 연초 신년사를 통해 “은행·캐피탈·저축은행은 자산이익률, 보험은 장기가치, 증권·자산운용·리츠운용·벤처투자는 상품 중심의 전략을 수립하고 평가체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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