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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디온라인, 최대주주 변경 후 정상화 시동

[상폐 기로에 선 기업들⑪]와이디온라인, 최대주주 변경 후 정상화 시동

등록 2020.01.17 08:16

강길홍

  기자

대표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거래정지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상폐 직전까지 에이비씨온라인 유증 참여해 최대주주M&A·투자 등 나서며 경영정상화 박차

와이디온라인, 최대주주 변경 후 정상화 시동 기사의 사진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으로 거래가 정지됐던 와이디온라인이 최대주주 변경 이후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인수합병(M&A)과 투자 등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등 개선기간인 오는 4월까지 거래재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르의 전설’ 운영사로 유명한 와이디온라인은 1997년 6월30일 설립된 이모션을 모태로 한다. 2002년 5월15일 코스닥에 상장됐고, 2005년 11월10일 예당엔터테인먼트 계열사 프리스톤과 합병했다. 2006년 3월24일 사명을 예당온라인으로 변경했고, 2009년 9월16일 현재의 사명이 됐다.

와이디온라인은 2000년대 MMORPG ‘프리스톤테일’과 댄스게임 ‘오디션’을 성공시키면서 주목받는 게임사로 성장했다. 와이디온라인의 경영악화는 미래에셋이 경영권을 인수한 뒤부터 급격히 진행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립한 사모펀드(PEF) ‘미래에셋파트너스오호사모투자전문회사’는 2009년 3월 와이디온라인을 인수했다. 미래에셋PE는 시니안유한회사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와이디온라인 지분 38.2%를 542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미래에셋은 야심차게 와이디온라인을 인수했지만 공교롭게도 미래에셋에 인수된 이후 와이디온라인의 실적은 꾸준히 하향세를 보였다. 미래에셋PE는 2012년 11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투자금을 650억원대로 늘렸지만 실적개선은 요원하기만 했다. 결국 손실을 감수하고 와이디온라인 매각에 나선다.

시니안유한회사는 2017년 12월 보유주식 856만567주(35.13%)를 약 328억원에 클라우드매직에 넘기기로 계약했다. 투자금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었다. 클라우드매직은 자본금 11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으로 특수 냉장고 판매 사업을 하는 업체로 당시 대표는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이었다.

하지만 클라우드매직은 잔금 납부를 차일피일 미뤘고, 미래에셋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수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또다시 11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와이디온라인은 경영권 계약 양수 지연, 자본잠식, 공시지연, 반기보고서 미제출 등으로 거래정지와 해제가 반복되는 혼돈의 상황에 빠졌다.

급기야 지난해 1월 변종섭 대표가 107억원 규모 배임 혐의로 피소됐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또한 와이디온라인은 사업보고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거절까지 이어지면서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했고, 이의신청과 회생 절차 등을 통해 오는 4월까지 개선기간은 부여받은 상태다.

클라우드매직이 시니안으로부터 사들인 주식을 꾸준히 장외매도로 처분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클라우드매직은 지난해 2월 보유지분율이 28.23%에서 7.60%로 줄었다고 공시했는데, 세부변동내역을 살펴보면 시니안과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한 2017년 12월29일부터 이듬해 5월31일까지 7차례에 걸쳐 장외매도로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PE와 클라우드매직의 경영권 양수 거래가 사기매매였다는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미래에셋PE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사실상 사채업자인 클라우드매직의 무자본 M&A를 돕고 이를 감췄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PE 유모 전 대표와 이정훈 구청장 등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최대주주들의 각종 의혹과 별개로 와이디온라인은 경영정상화에 안간힘을 썼다. 특히 회생계획인가에 따른 제3자배정유상증자를 실시해 에이비씨온라인을 새로운 최대주주(지분율 69.85%)로 맞았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연이은 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정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니안과 클라우드매직이 보유하고 있던 잔여 지분은 감자를 통해 전량 소각됐다.

대표적으로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은 건축공사 업체 와이디파워를 처분하고 ‘EDC Korea 2020’에 5억원을 투자하며 신규 수입원 확보에도 나섰다. 최근 최대주주 등이 만기 50년짜리 47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며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드러냈다. CB 발행자금은 M&A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와이디온라인이 오는 4월 이전까지 거래재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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