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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던 IBK증권 김영규 사장, 연임 무게 속 교체론도 솔솔

말 많던 IBK증권 김영규 사장, 연임 무게 속 교체론도 솔솔

등록 2020.01.23 14:01

천진영

  기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낙하산 인사’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역대 최장기록 출근 실패 기록을 쓰고 있는 가운데 유임된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임기 기간 두드러진 경영 성과를 거두며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반면 현 정권 인사가 내려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은 지난달 14일 임기 만료 후 한시적으로 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낙하산 논란에 휘말리면서 내부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현재 노조의 반대로 정상 출근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통상 1월 중순에 이뤄지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지연되고 있다.

지난 3일 제 26대 IBK기업은행장으로 취임한 윤 행장은 21일째 출근길이 막히면서 금융권 역대 최장 출근 저지 기록을 갱신 중이다. 종전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기록(14일)을 훌쩍 넘으면서 불명예를 쓴 국책은행 수장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윤 행장은 외부 일정을 챙기며 임시로 마련한 사무실에서 업무를 수행 중이다.

노조의 낙하산 반대 투쟁이 격화되면서 경영 정상화 시점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특히 IBK기업은행 임원 인사와 일부 계열사의 CEO 인사 지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조직 내부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IBK투자증권 새 수장 자리도 낙하산 인사를 강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분 83.86%를 갖고 있는 IBK기업은행이다. IBK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지분 53.1%를 보유한 국책은행이다. 사장 인선 작업이 정치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업계 측 중론이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인물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과 조한홍 전 미래에셋생명 법인영업총괄 사장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사건 당시 거침없는 발언으로 이목을 끈 주 전 사장은 2016년 민주당에 합류해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과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을 지냈다. 특유의 개혁성향 등으로 각종 금융기관 인사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조 전 사장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이었던 조한기 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형이다. 앞서 3년 전 IBK투자증권 사장 인선 때에도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김 사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임기기간 중 역대 최대 순이익을 내는 등 두드러진 경영성과를 거둔 덕분이다.

지난 2017년 12월 수장에 오른 김 사장은 취임 직후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2018년 기준 IBK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13% 증가한 764억원, 영업수익은 26.33% 오른 1조1823억원을 냈다. 이 기간 순이익은 60.77% 급등한 570억원으로 창립 이대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882억원, 63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5%, 10.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0.5% 감소한 1조586억원이다. 2008년 설립 이후 줄곧 적자를 면치 못했던 IBK투자증권은 2012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8년 연속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김 사장이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 재임 중 선임된 인사라는 점에서 교체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전 행장은 박근혜 정부 말기에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 인사권을 행사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현 정권과의 마찰설로 연임이 어렵다는 해석이 나왔다.

또 기업은행 인사 관행상 은행권 수장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김 사장 역시 ‘친박’계 인사라는 꼬리표를 떼기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앞서 김 사장은 기업은행 IB그룹 부행장 시절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추진한 기술금융 정책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거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금융 지원과 비교하며 ‘보수적 대출관행 개선을 위한 강력한 의지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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