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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우한 전세기 탑승 소감···“국가가 불러준 것 영광”

조원태 회장, 우한 전세기 탑승 소감···“국가가 불러준 것 영광”

등록 2020.02.07 12:41

이세정

  기자

조원태 회장, 우한 전세기 탑승 소감···“국가가 불러준 것 영광” 기사의 사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7일 “국가가 필요할 때 우리를 불러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 고객, 직원을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임원들과 협의해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대한항공 사내 소통광장에 ‘우리 승무원들과 우한을 다녀와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난달 31일 정부의 첫 우한교민 긴급수송 전세기에 동승한 당시 상황과 소감을 전했다.

조 회장은 “전세기 운항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원래 계획은 아침 10시 출발이고, 대략 200명 정도의 승객이 탑승하는 것이었지만 당일 새벽 갑자기 취소됐다. 오후쯤에야 저녁 8시 이후 출발로 다시 결정됐고 편수도 4편에서 2편으로 줄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제가 탑승함으로써 교민이 다 못 타게 되지는 않을까 안타까워 고민하게 됐지만 2층에는 교민이 아닌 정부 파견단이 탑승하니 영향은 없을 것으로 믿고 그냥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공기 내에서 할 일이 거의 없었다”며 “바쁘게 기내 준비 중인 승무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세기 내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조 회장은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 숨쉬기도 힘들었을 승무원을 지켜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지만, 같이 있을 수 있어 마음은 편했다”고 말했다.

최근 우한총영사관의 한 영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으로 조 회장에 대한 비난 글을 올렸다가 사과한 일도 언급했다.

조 회장은 “처음엔 정말 서운했지만 이번 전세기의 기본을 생각해보게 됐다”며 “위험을 알고도 자원해 준 우리 승무원, 정비사, 운송직원을 위해 탑승한 기본 취지를 생각하면서 그냥 웃어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 상황을 고려할 때 우한 영사의 발언은 적절하지 않았지만, 문제 삼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우리 직원들이 위험 지역에 자원해서 간 것은 대한민국의 국적사이자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직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에 충실했을 뿐”이라며 “누군가 우릴 칭찬해주거나 알아주길 바라고 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전세기로 돈 벌어보겠다는 생각보다는, 위험에 처한 고객을 위해 전세기 운항을 승인했다. 승무원들과 우리 직원들을 위해 항공기에 탑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전세기 운항에 탑승한 모든 운항, 객실, 정비, 운송 직원들의 노고를 절대 잊지 않겠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교민을 위해 애쓴 중국 지역 대사관, 영사관에도 감사드린다. 상황이 좋아지고 원활해지면 한중 교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장 먼저 복항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조 회장은 전세기 동승 이후 자체적으로 자가 격리 중이다. 전날 열린 대한항공 이사회와 이날 열린 한진칼 이사회도 모두 직접 참석하지 않고, 화상회의 형식으로 주재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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