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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알펜루트 사태 피해간 삼성증권의 ‘선견지명’

라임·알펜루트 사태 피해간 삼성증권의 ‘선견지명’

등록 2020.02.11 08:02

수정 2020.02.11 16:47

고병훈

  기자

고위험·고수익 상품 줄인 ‘보수적’ 투자기조 주효배당사고 ‘전화위복’이 계기···“리스크 관리 강화”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그래픽=홍연택 기자)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그래픽=홍연택 기자)

삼성증권이 ‘투자 안전지대’로 재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말 불거진 해외 금리 연계 DLS 사태와 라임·알펜루트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 등을 모두 피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의 리스크관리가 빛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서 증권업종 ‘최선호 투자종목’으로 삼성증권을 지목했다. 지난 2018년 사상 초유의 유령주식 배당사고를 낸 이후 약 1년 만에 평가가 180도 달라진 것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익 추정치 상향에 따라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상향한다”며 “당사 커버리지 중 2020년 증익 가시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증권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업계는 연이은 대형사건·사고로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 지난 6일 금융위는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2개 모(母)펀드인 ‘테티스 2호’와 ‘플루토 FI D-1’의 실사 결과와 이에 따른 자(子)펀드 예상 손익 조정을 오는 14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 무역금융 관련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 펀드에 대해서는 이달 말쯤 별도로 실사 결과를 내놓을 전망이다.

지난해 환매가 연기된 3개 라임 펀드 설정액은 1조5587억원이며, 추가 환매 연기 가능성이 제기된 펀드까지 합하면 총 1조6679억원에 달한다. 라임은 환매가 중단된 3개 모펀드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5000억원, KB증권 1000억원, 한국투자증권 700억원 등 증권사 3곳과 6700억원 규모의 TRS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라임발(發)’ 환매 중단 사태는 지난달 말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연쇄 환매 중단으로까지 이어졌다. 앞서 알펜루트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의 TRS 계약 회수 통보로 인해 최대 18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이처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환매 중단 이슈에 휘말린 상황에서 삼성증권은 라임·알펜루트 사태 등을 모두 피해갔다.

삼성증권은 그간 투자를 결정함에 있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의사결정을 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라임자산운용 등 인기 있는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메자닌 상품을 비롯해 위험성이 높은 상품은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다.

삼성증권은 약 310억원 가량의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했다. 하지만 삼성증권을 통해 판매된 펀드의 경우 논란이 된 무역금융펀드가 아닌 코스닥벤처펀드가 대부분이라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또 프라임브로커리지사업부(PBS) 역시 라임 관련 총수익스와프(TRS) 거래가 없었다.

업계에서는 2018년 배당사고로 구성훈 전 사장이 사임하는 등 한차례 풍파를 겪은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당시 배당사고로 6개월의 신규 주식영업 정지 제재를 받고, 지난해 1월 말 거래를 재개했다.

거래 재개 이후 회사 내부에서는 타 증권사들처럼 고수익 상품 판매 경쟁체재로 가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안정성을 추구하는 사풍 때문에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훈 전 사장이 물러난 빈자리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장석훈 대표는 직무대행을 맡은 이후로 임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규모가 크고 위험 부담이 높은 투자보다는 리스크를 줄이는 투자를 줄곧 강조해왔다.

여기에 2018년 11월 직무대행 딱지를 떼고 정식 대표이사에 선임된 장 대표는 취임 첫해부터 삼성증권 창립 이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7.3% 증가한 3918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 매출액 6조6586억원, 영업이익은 5174억원으로 각각 36.2%, 13.0% 급증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은 장 대표는 지난달 열린 삼성그룹 정기인사에서 사장 승진과 대표이사 유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장석훈 대표 체제 이후 리스크 관리가 더욱 체계적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현재 경쟁사 대비 양호한 자본적정성이 유지되고 있고, 부동산 PF 규제 강화 영향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IB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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