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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만하다던 무과금 ‘리니지2M’ 현실은 달랐다

[장가람의 Play]할만하다던 무과금 ‘리니지2M’ 현실은 달랐다

등록 2020.02.11 14:09

수정 2020.02.12 18:08

장가람

  기자

겜.알.못 기자가 직접 게임 구동

(사진-모바일인덱스)(사진-모바일인덱스)

지난해 11월 27일 출시 후 2달 여만에 2740억원 이라는 압도적인 매출로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석권한 ‘리니지2M’. 출시 나흘 만에 리니지M을 역전하면서 일평균 23만명 플레이·4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엔씨의 두 번째 효자 게임.

본인의 경우 출시 전부터 지금까지 관련 기사는 셀 수 없이 많이 썼지만, 부끄럽게도 바쁨을 핑계로 직접 해보진 않았다. 그러다 지난 1월 초 간담회에서 이성구 리니지2M 총괄 프로듀서의 ‘무과금도 할만하다’라는 말에 직접 도전해보기로 했다. 겜알못(게임을 알지도 못하는 놈) 기자가 직접 해보는 무과금 리니지2M, 정말 할 만할까?

약 5GB에 달하는 게임을 다운받고 나니 처음부터 난관에 빠졌다. 기자의 핸드폰 사양은 갤럭시노트9. 최신 하이엔드 모델은 아닐지언정 엔씨가 밝힌 최소 사양 갤럭시S8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사양이기도 하다.

원활한 게임 환경의 구동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지역 이동 및 다수의 캐릭터가 모일 때면 화면이 끊기거나, 캐릭터가 지점토 모양으로 나타나는 일이 빈번했다. 화질을 높여 게임을 하자니, 핸드폰이 너무 뜨거워져 갤럭시노트9 전전 모델처럼 움직이는 폭탄이 될까 두려웠다. 순간 ‘이래서 퍼플이 탄생하게 됐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리니지2M, 플레이 화면리니지2M, 플레이 화면

애써 마음을 다잡아 찜기에서 막 나온 호빵처럼 뜨거운 핸드폰을 부여잡고 구동한 게임 줄거리는 간략히 이렇다. 성물의 의식을 치르고 계승자가 된 내가 ‘견습’ 무기를 가지고 아덴대륙으로 가 에티스에게 뺏긴 풍요의 시대를 되찾는다. 맡은 임무에 비해 너무 비루한 장비를 쥐여준다.

레아를 향한 배신감을 애써 감추며 튜토리얼을 따라가니 레벨업은 어렵지 않았다. 많은 이용자들이 콘텐츠 고갈을 호소했지만 무과금 이용자는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사냥→아이템 획득→매매 혹은 강화→스펙 올리기 순의 단순한 과정이지만 맞춰야 할 아이템이 수두룩했다.

변신과 아가시온도 획득해야 하고 반지·귀걸이·팔찌·목걸이·벨트를 비롯한 장신구와 갑옷·각반·장갑·신발·투구·망토·티셔츠·시길 등 방어구, 그리고 직업의 특성에 맞는 무기까지 얻어야 했다. 성물의 계승자라서 그런가, 현실의 나보다 많은 액세서리와 옷을 요구해왔다.

무과금으로 리니지2M 최고 등급(현 전설 등급)의 아이템을 획득하려면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나마 중간중간 퀘스트 보상으로 얻은 아이템이 단비처럼 느껴졌다.

자동 사냥을 돌려놓고 잠시 현실세계에서 있다 보니, 어느새 내 일부처럼 느껴지는 캐릭터가 죽어 마을에 쓸쓸히 서 있었다. 첫 보상으로 받아 소중히 간직해온 나무흉갑도 떨군채. 막피(이유없이 다른 이용자를 죽이는 행위)라고 했다. 다른 지역에 자동사냥을 켜놨지만, 돌아오는 결과는 똑같았다.

하루에 무료로 사망시 떨군 경험치를 복구할 수 있는 기회는 총 5번. 기자는 4번째 사망에 자동사냥을 포기하고 게임을 접어야만 했다.

짧은 플레이를 겪고나서 느낀 점은 단순했다. 분명 엔씨의 말처럼 무과금도 할만하고 재미도 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한다면. 그러나 리니지2M의 모든 콘텐츠를 즐기기엔 무과금의 캐릭터는 한 없이 작고 초라했다.

너무 많은 과금 요소가 없었더라면, 1대100을 상대하는 일명 용 케릭터의 등장이 조금 더 늦어졌더라면, 한쪽 진영이 반대 진영을 일방적으로 학살하는 싸움이 없더라면, 우리의 출발이 같았더라면 조금 더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지 않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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