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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포용해 아낌없이 성원···‘생거 진천’ 이름값 했다

우한 교민 포용해 아낌없이 성원···‘생거 진천’ 이름값 했다

등록 2020.02.15 11:32

김소윤

  기자

인재개발원 수용 정부 결정에 한때 반대하다 빗장 열고 적극 지원1차 귀국 우한 교민 173명 무탈하게 귀가···“이젠 이천 돕자” 응원

우한 교민 포용해 아낌없이 성원···‘생거 진천’ 이름값 했다 기사의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지난달 말 귀국, 진천 충북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머물던 교민 173명 전원이 2주간의 격리 생활을 마치고 15일 오전 무사히 퇴소했다.

진천군과 주민들은 정부가 이곳 인재개발원을 우한 교민 수용시설로 결정하자 한때 격렬히 반대했으나 곧 마음의 빗장을 열어 이들을 보듬고 14일간의 수용 기간 물심양면으로 성원했다.

그 결과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 불안감이 고조되던 때 넉넉한 마음으로 우한 교민들을 포용하고 성원한 진천군과 주민들이 '생거(生居) 진천'의 명성에 걸맞은 시민의식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수용 반대 철회하고 포용···전국서 후원 물품 보내며 응원
지난달 29일 진천은 벌집 쑤신 듯 오전부터 온종일 시끄러웠다. 1차 귀국 우한 교민 수용시설로 충북 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유력하다는 언론 보도가 흘러나오면서다.

송기섭 진천군수와 김장회 충북도 행정부지사가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부는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함께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우한 교민 수용시설로 확정 발표했다.

이날 하루만 군의회, 직능단체와 학부모회 등이 6차례나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성난 농민들은 인재개발원 앞을 트랙터로 가로막으며 실력 저지에 나섰다.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이날 밤 인재개발원을 찾았던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성난 주민들에게 붙잡혀 옷이 찢기고 물병 공격을 당하는 등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튿날 인재개발원을 찾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도 거세게 항의했다.

경찰이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1천여명의 경력과 버스를 동원, 차 벽을 세우고 엄격한 통제에 나서면서 인재개발원 주변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송기섭 진천군수가 적극적으로 주민 설득에 나서고 '우한 교민도 우리가 보호해야 할 국민'이라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주민들도 점차 마음의 빗장을 열기 시작했다.

주민대책위원회는 우한 교민들이 귀국한 지난달 31일 오전에는 마침내 반대 현수막과 농성 천막을 자진 철거해 입소하는 길을 터줬다.

이후 인재개발원 앞과 진천 도심에는 우한 교민을 반기는 현수막이 들어섰고 온라인에는 우한 교민 응원의 물결이 이어졌다.

진천군은 입소한 우한 교민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원하는 물품을 부족함 없이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우한 교민을 품자 '통 큰' 결단을 내린 진천군과 주민들에게 전국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온라인에 응원과 격려의 글이 쇄도했고 후원 물품이 줄을 이었다. 지금까지 총 86건 5억8200만원의 후원금과 물품이 진천군에 답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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