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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조현아 연합에 날린 묵직한 한방

조원태 회장, 조현아 연합에 날린 묵직한 한방

등록 2020.03.02 15:58

수정 2020.03.02 16:03

이세정

  기자

대한항공 창립 기념사서 반대세력 저격임직원 헌신·희생을 ‘값진 씨앗’에 비유‘기업을 돈벌이 수단으로 본다’며 맹비판‘성숙한 땅’ 정당성 주장···내부결속 강화 주문

뉴스웨이 DB.뉴스웨이 DB.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 위협 세력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3자 동맹을 향해 ‘기업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여긴다’며 일침을 날렸다.

조 회장은 2일 대한항공의 창립 51주년을 맞아 사내 인트라넷에 이 같은 내용의 기념사를 게재했다.

조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씨앗’을 뿌리며 대한항공의 미래를 만들어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의 평범한 일상들이 대한항공의 빛나는 미래를 위한 가장 소중하고 좋은 씨앗이라고 믿는다”며 “여러분들의 헌신과 희생 또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씨앗”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임직원들의 가치 있고 소중한 씨앗은 마땅히 좋은 곳에 뿌려져야 한다”며 씨앗이 잘 자라기 위한 조건으로 ‘토양’을 꼽았다.

조 회장은 “이런 저런 재료들을 섞어 급조한 토양, 기업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그런 자리에 심겨진 씨앗은 결코 결실을 맺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은 지난 1월 반(反)조원태 3자 연합전선을 구축한 뒤 조 회장의 경영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적대관계이던 KCGI와 조 전 부사장이 손을 잡음으로써 이들의 분쟁 명분은 약화된 상태다.

KCGI는 2018년 말부터 한진그룹의 퇴행적 지배구조 사례로 ‘땅콩회항’의 조 전 부사장을 지목해 왔다. 지난해 11월까지는 조 전 부사장 애착 사업인 호텔사업의 무분별한 확장을 꼬집었다.

하지만 KCGI는 단 2개월 만에 입장을 바꿨다. 호텔사업과 레저사업 등 비핵심 자산 매각과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며 조 전 부사장을 의식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 회장이 언급한 ‘급조된 토양’은 바로 이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돈벌이 수단’이라는는 부분은 반도건설과 KCGI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건설이 이번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배경에는 한진그룹 유휴자산의 개발이익이라는 게 시장 안팎의 중론이다. 또 KCGI는 사모펀드가 태생인 만큼, 시세차익을 노릴 수밖에 없다.

조 회장은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뎌낸 성숙한 땅, 씨앗을 소중히 품어주고 충분히 뿌리내릴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우리의 일상과 헌신, 희생을 심기에 합당하고 적합하다”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자신과 현 경영진을 ‘성숙한 땅’에 비유해 경영 정당성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그는 확고한 경영권 방어 의지를 나타내면서, 임직원의 내부결속도 다시 한 번 강화시켰다.

조 회장은 “하지만 하루하루 성실히 씨앗을 뿌리고, 그 씨앗에 담긴 가치있는 미래를 보며 사랑과 정성으로 가꾸어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3사 노조를 비롯해 500여명으로 구성된 전직임원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한편, 반조원태 세력은 이달 예정된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반대표를 날릴 계획이다. 조 회장과 그의 측근들을 경영일선에서 퇴진시킨 뒤, 공석을 자신들이 추천한 인사들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들은 의결권이 없는 주식을 계속해서 매입, 임시 주총과 그 이후에 대한 구상도 그리고 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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