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7℃

  • 인천 7℃

  • 백령 6℃

  • 춘천 9℃

  • 강릉 10℃

  • 청주 9℃

  • 수원 7℃

  • 안동 8℃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8℃

  • 전주 10℃

  • 광주 9℃

  • 목포 9℃

  • 여수 12℃

  • 대구 10℃

  • 울산 11℃

  • 창원 11℃

  • 부산 11℃

  • 제주 11℃

코로나發 금리인하 가시화···초저리금리 시대 우려도 커져

코로나發 금리인하 가시화···초저리금리 시대 우려도 커져

등록 2020.03.09 16:14

한재희

  기자

금융시장선 기준금리 인하 기정사실화4월 금통위 전 임시 금통위 열릴지 관건역대 최저 기준금리에 대한 부작용 우려 부동산 쏠림현상·가계 부재 자극 등금융권서도 수익성 악화 전망에 ‘한숨’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커지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방)가 긴급 기준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면서 한국은행도 조만간 금리 인하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기 부양 측면에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만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감 역시 커지고 있어 한은의 고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다음 달 9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를 연다.

금융시장의 관심사는 4월 정례회의 전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인가이다.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커지면서 시기가 관건이라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 보다 큰 상황이다.

이는 미 연방이 지난 3일(현지시간 ) 예정에 없던 ‘깜짝’ 금리 인하와 더불어 0.5% 포인트 ‘빅컷’을 단행한 영향을 받았다. 미 연준의 결정이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낙관적으로 바라 볼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되면서 한은 역시 금리 인하 움직임에 동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연 1.25%)보다 더 낮아지면서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된 것도 한은으로선 금리 인하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추경을 확정한 만큼 경기 부양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전격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점쳐진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4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대책과 관련해 “국제기구와 회원국 중심의 국제공조와 함께 강력한 ‘폴리시믹스(정책조합)’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만큼 다른 한편에선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큰 상황이다. 기준 금리가 현 수준에서 0.25%p 인하돼 1.00%로 떨어지는 경우 역대 최저 금리로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게 된다. 초저금리 시대 부작용들이 심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나라 경제 뇌관인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장기간 저금리 상황에서도 반응하지 않던 경기가 금리를 낮춘다고 자극을 받기 보다는 오히려 부채만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으로 자본이 쏠리는 현상도 우려 가운데 하나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주택시장·가계부채 등 금융안정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9일 발표한 ‘일본의 부동산 시장 버블 경험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현재 경기 상황과 부동산 시장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편익보다는 비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히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뒤 주택시장 버블 조짐이 가시화될 경우 금리를 소폭 인상하는 것까지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 기준금리가 연 1.00%로 내려갈 경우 한국은행이 통화 정책 여력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 ‘실효하한’을 둘러싼 논쟁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도 가보지 않은 초저금리 시대를 앞두고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었는데 올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예상에서다. 내부적으로 잡아둔 실적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