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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농협은행장 인선 본격화···이성희 중앙회장 의중에 촉각

차기 농협은행장 인선 본격화···이성희 중앙회장 의중에 촉각

등록 2020.03.13 17:17

차재서

  기자

임추위, 전날 ‘후보군 10명’ 압축그룹 현안 감안해 결론 서두를듯이창호·이강신·오병관, 후보 거론영남·충청권 인사에 기회 줄 수도

사진=NH농협은행 제공사진=NH농협은행 제공

농협금융그룹이 차기 농협은행장 인선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전 회장의 색채를 지우기 위해 대대적인 물갈이를 시도한 만큼 그의 의중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날 두 번째 회의를 열어 신임 행장 추천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이창호 NH선물 대표와 손병환 지주 부사장, 오병관 전 농협손해보험 대표, 이강신 NH투자증권 수석부사장 등을 포함한 10명의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대훈 전 행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농협은행장 자리가 공석이 된 데 따른 조치다. 이 전 행장은 이성희 중앙회장의 인사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사표를 냈다. 농협은행은 장승현 수석부행장 대행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이에 이준행·이기연·박해식·이진순 사외이사, 손병환 부사장(사내이사) 그리고 정재영 낙생농협 조합장(비상임이사) 등 6명의 임추위는 1~2차례 회동을 가진 뒤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오는 24일 차기 행장 선임 안건을 상정할 농협은행의 정기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어 이르면 다음주 결과가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온다.

무엇보다 임추위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곧바로 4월말 임기 만료를 앞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거취도 논의해야 해서다. 그룹 내부 규범에서 CEO 임기 만료 40일 전에 승계 절차를 시작하도록 규정한다. 그 데드라인은 오는 19일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도 중앙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성희 중앙회장이 취임 이후 임원 구성에 변화를 주며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역시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로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했다고는 해도 중앙회의 100% 자회사라 그들의 의견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처지다.

전임 회장 라인으로 분류되던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대신 정재영 조합장이 비상임이사 자격으로 임추위에 합류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정 조합장은 이성희 중앙회장이 지난 1998년부터 10년간 이끌어온 낙생농협의 대표다. 게다가 그간 농협금융의 비상임이사는 중앙회의 입장을 전달하는 직책으로 여겨져왔다.

관건은 어느 쪽 인사를 기용하느냐다. 농협 안팎에서는 영남이나 충청권 출신 중 한 명이 행장에 내정될 것이라는 인식이 짙다. 지역안배 차원이기도 하고, 이들 지역이 이성이 중앙회장 당선에 크게 기여한 바 있어서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중에선 이창호 NH선물 대표(경남 산청)와 손병환 지주 부사장(경남 진주)이 영남, 오병관 전 농협손보 대표(대전)와 이강신 NH투자증권 수석부사장(충남)이 충청권 인물로 분류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임추위의 논의 내용과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면서도 “그룹 내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결론을 낼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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