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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인하 요구 또 묵살한 인천공항공사···면세업계 곡소리

임대료 인하 요구 또 묵살한 인천공항공사···면세업계 곡소리

등록 2020.03.13 15:22

정혜인

  기자

여객수 10분의1 수준 급감···면세점 매출 반토막고정 임대료 계속 지불해야···공항점 지속 불투명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면세업계의 임대료 인하 건의를 또다시 외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은 데 이어 높은 임대료까지 감당해야하는 면세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2일 식음업체, 면세업체 등 입점업체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피해와 관련한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달 20일 1차 간담회에 이은 두 번째 자리로 업체들의 요청으로 긴급하게 마련됐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한인규 호텔신라TR 부문장 사장,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직접 참석해 애로사항에 대해 토로했다.

면세업계는 이날 공사 측에 임대료 인하를 다시 한 번 촉구했으나, 공사 측은 여전히 임대료를 인하해줄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위 부처인 국토교통부나 기획재정부에서 별도 지침을 내리지 않아 공항공사 측이 단독 결정으로 지원 방안을 제공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면세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도 높은 임대료를 계속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자체적으로 부지를 구하는 시내면세점과 달리 공항 면세점은 공항공사로부터 자리를 임대해야 하기 때문에 임대료를 내야 한다.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사업자의 매출과 업황에 상관없이 고정된 금액을 임대료로 내는 ‘최소 보장액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6개월마다 산정한 기준액이 최소보장금보다 높으면 최소보장금액과 차액을 더해 납부하고, 이 금액이 최소보장금보다 적으면 최소보장금만 납부하는 식이다. 결국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면세점의 매출과 상관없이 고정된 금액을 받게 되는 셈이다.

임대료 지출이 고정된 반면 매출은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인천공항의 여객수가 급감해 면세점 이용객도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의 지난 9일 여객수는 2만1241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일 평균 여객수(18만7000명)의 9분의1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지난 11일에는 여객수가 아예 1만명대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 입점 면세업체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있다.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적자까지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용객 급감으로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 하면 매장을 운영하기도 힘들어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면세업계는 이미 지난달부터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는 지난달 17일 인천공항공사와 기획재정부에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임대료를 인하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나 공사 측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회신해 사실상 거절했다. 같은달 20일 열린 면세업체 대표들과 공사의 1차 간담회에서도 공사 측은 임대료 인하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어 같은달 말 정부의 공공기관 내 입점업체 임대료 인하 계획에 따라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를 일부 인하해주기로 했으나 그 대상에는 대기업과 중겨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만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높은 임대료 논란 끝에 지난달 말 치러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대기업 사업권 입찰에서 5개 구역 중 2곳이 유찰됐고, 입찰에 참여했던 중견기업 SM면세점은 경영 악화 후유증을 이유로 중도 포기했다.

한편 이번 2차 간담회에서는 영업시간의 탄력적 운영, 공항공사 건물의 부분적 임시 폐쇄 등의 요청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공사 측은 임대료 인하를 제외한 나머지 사안에 대해 이르면 오는 15일 답변을 내놓을 예정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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