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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올 1분기 전국 실물경기 크게 악화

‘코로나19 직격탄’ 올 1분기 전국 실물경기 크게 악화

등록 2020.03.30 12:00

정백현

  기자

대구·경북권 지역경제 동향, 사상 최악 수준생산·소비·설비투자 모두 이전 분기보다 부진코로나19 불확실성 지속에 향후 전망 어두워

그래픽=한국은행 제공그래픽=한국은행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전국적 실물경제 위기가 현실적 통계로 나타났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1분기 실물경기 동향이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 크게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3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경기 동향을 살핀 결과 모든 지역이 ‘이전보다 경기가 나빠졌다’고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19 집중 발병지역인 대구와 경상북도 지역은 큰 폭으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전분기 대비 경기 방향성은 한은이 지역경제보고서를 펴내기 시작한 2013년 8월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으로 ‘큰 폭 악화’라는 가장 나쁜 지표를 나타내 코로나19가 지역경제 악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음을 증명했다.

2월 말부터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음에도 국내 경기가 장기적 악화 우려를 나타내는 배경으로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경기 하방압력 증폭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가 얼어붙은 탓에 생산과 소비 모두 이전 분기보다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의 경우 대구·경북과 강원권의 생산 규모가 수요 위축과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크게 줄었다. 서비스업에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설과 사업장의 휴업, 외출 자제, 각급 학교의 개학 연기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세부 업종이 크게 부진했다.

소비도 전 권역에서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기피로 온라인을 통한 음식료품·생필품 판매가 늘었으나 소비심리 위축과 외출 자제 등으로 자동차, 의류·화장품, 운동·레저용품 판매가 급감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호남권이 광주와 전라남도 일대 석유화학·정제와 자동차 관련 생산시설 구축으로 유일하게 늘어났을 뿐 다른 지역은 전방산업의 업황 악화로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소비와 설비투자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소비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관광 성수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관광업 관련 소득 여건이 나빠지는 제주의 경기가 크게 나빠질 것으로 보이며 다른 지역도 불확실성으로 인한 부진이 길어질 전망이다.

설비투자의 경우 대구·경북권과 부산·울산·경남권(동남권)의 신규 투자가 소극적인 대신 다른 지역의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도입과 음식료품 증설·투자, 숙박업소의 리모델링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올해 1~2월 월평균 취업자 수는 수도권과 동남권, 호남권, 강원권의 증가폭이 확대됐고 감소세였던 대구·경북권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대구·경북권의 경우 제조업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늘었고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줄었다.

같은 기간 월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가격의 상승과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 종료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이전 분기보다 확대됐다. 또 주택매매가격 역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상승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전분기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동남권이 소폭 악화에 그쳤으나 나머지 권역은 악화 정도가 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석유화학·자동차업, 서비스업이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과 운수업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다만 정부와 한국은행이 집행할 코로나19 피해기업 정책자금지원의 영향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 어려움이 다소나마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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