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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韓·美서 동시수익?···계산해봤더니

동학개미, 韓·美서 동시수익?···계산해봤더니

등록 2020.04.22 09:01

고병훈

  기자

국내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 33%SK이노베이션·삼성SDI·현대차 등 50% 이상↑해외선 ‘테슬라’ 최근 한 달 수익률 76% 달해해즈브로·마이크로소프트 ‘언택트’ 수혜주 눈길

동학개미, 韓·美서 동시수익?···계산해봤더니 기사의 사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급락장 속에서 증시 반등을 이끈 동학개미들이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30%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동학개미운동’의 최종 승자가 결국 개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약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ETF 제외)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32.69%였다. 최근의 강한 반등세를 반영하듯 이들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없었다.

이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개인은 지난 한 달간 삼성전자 주식을 1조179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19일 종가 기준 4만295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17일 5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만약 지난달 19일 종가에 삼성전자 주식을 사서 이달 17일 종가에 팔았다면 19.76%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4111억원), 삼성SDI(2613억원), 현대차(2431억원), 삼성전자우(2175억원), KB금융(1918억원), 기아차(1528억원), SK이노베이션(1423억원), 신한지주(1387억원), 포스코(1326억원) 등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개인 투자 종목 가운데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종목은 SK이노베이션이였다. 지난달 19일 종가 기준 5만7300원이었던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이달 17일 9만7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주가가 무려 70.5%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1.3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SK이노베이션의 주가 상승 폭은 코스피 상승률의 2배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그밖에 삼성SDI(56.6%), 현대차(52.5%), 셀트리온헬스케어(40.9%), 기아차(32.6%), 신한지주(26.9%), 포스코(26.1%), 삼성전자우(24.3%), KB금융(24.1%) 순으로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우량주 중심의 매수 패턴을 볼 때 단기 차익보다는 배당 및 안정적 이익을 꾸준히 추구하는 장기투자자 성격이 느껴진다”며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개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규모로 매도하고 중소형주와 테마주 중심으로 매수했던 것과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국내 증시에서 수익을 얻은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에서도 쏠쏠한 수익을 챙겼다. 최근 동학개미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해외주식 직구’로도 이어지며 지난달 해외주식 결제액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에 해외 증시에서도 주가가 폭락하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예탁원을 통한 해외주식 결제액(매수+매도)은 총 137억6241만달러(약 16조9965억원)로 역대 최대였다. 이는 전월 대비 67.39% 급증한 것이다. 순매수액도 7억2713만달러로 전월보다 70.80%나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 주식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결제액은 123억8839만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미국 주식이 지난달 전체 해외주식 결제액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했다.

지난 한 달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종목별 순매수액은 애플이 2억1019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즈브로(1억3560만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1억2894만달러), 아이쉐어 iBoxx USD 투자등급 회사채 ETF(1억430만달러)가 2~4위를 차지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8515만달러)와 델타항공(8040만달러), 보잉(6141만달러), 테슬라(6085만달러)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이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테슬라(76.3%)였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 대비 1.16% 상승한 753.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지난 2월 중순 주당 910달러선을 웃돌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3월 18일 361.22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중국 시장 판매 증가세 등의 호재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 흐름을 탔다. 미국 증시가 부침을 겪는 와중에도 테슬라는 지난 2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상승질주를 이어가며 이 기간 65.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최근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장기 성장 전망을 높게 평가하면서 테슬라를 기업 분석 대상 기업에 추가하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와 864달러로 제시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뒤를 이어 해즈브로(59.0%), 보잉(57.6%), 마이크로소프트(25.1%), 아이쉐어 iBoxx USD 투자등급 회사채 ETF(24.2%)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장난감 제작회사 해즈브로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untact)’ 수혜주로 꼽혀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와 게임사용 증가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또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순위에는 없지만 아마존, 액티비전 블리자드, 어도비 시스템즈 등도 언택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한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빠르게 확산하며 관련 소프트웨어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며 “큰 그림에서 코로나19는 클라우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하는 방아쇠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 관점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카테고리 킬러보다 글로벌 멀티플랫폼 기업들이 유리하다”며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같은 글로벌 대형 플랫폼 기업들은 소위 ‘물들어 올 때 노 젓자’는 전략으로 빠르게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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