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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위기’ 토니모리···배해동 회장 일가 거액 배당금 챙겨

‘적자 위기’ 토니모리···배해동 회장 일가 거액 배당금 챙겨

등록 2020.04.20 16:28

수정 2020.04.21 17:07

변상이

  기자

사드사태 이후 실적 심각 수준 무너져 초비상이와중에 오너가는 고배당 정책 기조 유지 ‘특수관계’ 가족들 거액 배당금 주머니 두둑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토니모리가 오너일가 사익편취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 2016년 사드사태를 기점으로 실적이 심각한 수준까지 주저 앉았다. 2000억대 매출은 무너졌고, 안정적인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런 비상사태에도 배해동 회장 일가는 지난 몇 년 간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며 수중에 돈을 두둑히 챙겼다. 여기에 가족회사인 태성산업·라비오뜨에일감 몰아주기 의혹까지 수면 위로 올라와 오너가의 ‘책임 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니모리의 지분구조는 최대주주인 배해동 회장이 32.11%, 아내인 정숙인 씨가 17.01%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딸 배진형 씨와 아들 배성우 군은 각각 8.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토니모리는 2016년 2331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2057억원, 2018년 1810억원으로 ‘매출 2000억원’ 선이 무너졌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6년 17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19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018년에는 50억원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겨우 영업익 2억원을 넘기며 흑자전환엔 성공했지만 당기순손실은 45억에 달했다.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걷는 가운데서도 오너가의 배당금 수령은 계속됐다. 2018년 결산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했음에도 배당금을 주당 50원에서 100원으로 두 배나 올렸다. 토니모리는 2015년 7월 상장 이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소액주주 대상에게 차등 배당했다.

당시 토니모리 측은 ‘천명한 주주 우선 경영정책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지난 2012년 이후 5년간 오너일가가 수령한 금액은 120억원에 달하며 이후 적자 상태에도 배당 기조는 그대로 유지됐다. 오히려 2017년 첫 적자 기록 이후 토니모리는 2018년 현금 배당금을 두 배로 올렸다.

당초 토니모리는 배당 대상자에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했었다, 하지만 얼마 후 ‘전주주 대상’으로 변경했디. 토니모리는 “최대주주 배당은 안한다”는 공식입장을 내놨지만 ‘특수관계인 제외’ 조항을 따로 표시하며 또 한번 손가락질을 받았다. 최대주주인 회장 이외의 가족 특수관계자들은 여전히 배당금을 두둑하게 챙기겠다는 뜻이다. 일가족이 챙긴 배당금 규모도 커졌다. 2018년 총 배당금은 2억9116만 원이었으나 지난해 배당금 총액은 17억4878만 원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배 회장을 제외한다 해도 상당수의 몫은 오너 일가에 돌아가는 된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배 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화장품 용기 전문제조사인 태성산업에 수년째 일감을 지원하며 배당 수익을 이중으로 챙기고 있기 때문. 태성산업은 배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배 회장의 아내인 정숙인 씨가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대표이사로 올라있다. 이어 배 회장이 30%, 진형·성우 남매가 각각 10%씩 보유하고 있다.

태성산업의 매출의 대부분은 토니모리에서 나온다. 지난해 토니모리는 특수관계자인 태성산업에서 144억원을 매입하고 매출은 2억원에 불과했다. 태성산업은 그 전인 2017년엔 195억, 2018년 172억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태성산업의 배당정책에서도 토니모리 오너일가의 사익편취가 드러난다. 지난 2018년엔 이 회사는 17억70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이 중 17억2000만원을 현금배당으로 썼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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