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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흥행실패 ‘피츠’ 결국 단종시킬 듯

롯데칠성, 흥행실패 ‘피츠’ 결국 단종시킬 듯

등록 2020.04.23 14:44

김민지

  기자

맥주 1위 ‘카스’ 겨냥 ‘피츠’ 야심작 내놨지만판매부진 점유율 ‘반토막’ 공장 가동률 ‘뚝’결국 3년 만에 접고 ‘클라우드’에 매진할 듯

롯데칠성, 흥행실패 ‘피츠’ 결국 단종시킬 듯 기사의 사진

롯데칠성음료 맥주부문의 ‘피츠 슈퍼클리어’가 출시 3년 만에 결국 단종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피츠의 생산을 줄이고 단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부진을 겪고 있던 피츠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타격을 받은 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며 점유율이 더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처음처럼’과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 캐주얼 맥주 ‘피츠’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했다. 특히 피츠는 소맥(소주+맥주) 시장을 겨냥해 야심 차게 선보였던 제품이다. 그러나 기존 강자인 오비맥주 ‘카스’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지난해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맥주 ‘테라’가 흥행을 하며 설 자리를 잃었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5%대였던 점유율은 하반기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5.5%, 2분기 4.4%, 3분기 3.8%, 4분기 3.5%, 올해 1월 3% 초반대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맥주 생산 공장 가동률도 떨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2014년 클라우드, 2017년 피츠를 출시하며 시장점유율 15%를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피츠 출시에 앞서서는 6000억원을 투입해 충청북도 충주에 맥주 제2공장을 지었고 제2공장 착공에 앞서서는 맥주 제1공장의 라인도 증설했다.

그러나 클라우드와 피츠가 소비자들로부터 이렇다 할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증설했던 생산설비는 멈춰있는 상태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설비 가동률은 2014년 98.7%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50.5%로 감소했다. 맥주 라인 가동률은 30%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주류 사업 부진으로 손실도 불어났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4분기 중 주류부문 자산에 대해 1500억원 가량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이 때문에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4분기에만 1298억원에 달했다. 연간 전체 순손실은 14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7.9% 급락했다.

올해 1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시장에서는 올 1분기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매출액이 약 2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영업 적자 또한 9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피츠를 단종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의 신제품으로 알코올 도수를 4.5도 정도로 낮춘 버전이 출시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피츠와 포지션이 겹친다. 자연스럽게 피츠가 단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현재 ‘피츠’는 공장에서 잘 생산되고 있고 브랜드 단종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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