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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노사 ‘화해무드’···윤종원 행장 ‘코로나 극복’ 총력

기업은행 노사 ‘화해무드’···윤종원 행장 ‘코로나 극복’ 총력

등록 2020.04.23 16:16

주현철

  기자

“업무 목표치 70% ↓”···노조, 윤 고발 취하KPI 6개 항목 상반기 경영평가 유보키로대규모 유상증자로 ‘국책은행 역할’ 대비

IBK기업은행 전경IBK기업은행 전경

IBK기업은행의 노사관계가 화해 국면에 접어들었다. 갈등의 단초가 된 상반기 경영평가와 관련해 양측이 대타협을 이루면서다.

23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최근 기업은행 노사는 올해 직원의 핵심성과지표(KPI) 35개 중 6가지 항목을 상반기 경영평가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상공인 대출업무가 폭증한 기업은행 직원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다.

6가지 지표는 ▲일반예금 ▲적립식 예금 ▲기업교차판매 ▲제안영업 ▲개인교차판매 ▲자산관리고객수 등이다.

노사는 또 일부 평가지표의 상반기 목표를 축소키로 했다. ▲퇴직연금 70% ▲비이자수익 50% ▲외국환·신용카드 30% ▲기업신규고객수·핵심고객수·충당금적립전이익·개인영업수익·핵심예금·주택도시기금상품 15% 등 최소 15%에서 최대 70%까지 목표치를 낮췄다.

이번 합의로 노조는 근로시간과 관련해 윤종원 기업은행장을 고발한 사건을 취하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달 18일 윤 행장을 주52시간제 위반 혐의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노조 측 요구에 윤 행장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타협의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윤 행장은 취임 100일 서면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영환경 변화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KPI 조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경영평가 항목을 감축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고, 금융위원회가 시간 외 근무와 관련해서 보상해주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향적으로 금융당국과 은행이 추가 근무수당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고발을 취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갈등을 봉합하면서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돕는 국책은행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은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26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데 이어 이달 17일에도 약 4125억원의 증자를 공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공공성 강화에 전력을 쏟는 기업은행이 치러야할 대가는 ‘주주가치 하락'이다. 기업은행의 주가는 최근까지 하락세였다. 1년 전인 작년 4월 17일 기업은행 주가는 1만465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계속 하락하면서 올해 1월 28일 1만1000원대로 떨어졌다.

주가 하락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심화돼 지난달 17일 6710원까지 기록했다. 이후 기업은행의 주가는 780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유증으로 발행주식이 늘어나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은 피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주가하락으로 인한 당장의 손해는 있더라고 장기적으로는 기업은행 성장에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분간 기업은행은 주주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공공성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행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진정되고 우리경제가 정상화 될 경우 새롭게 유입된 고객과 대출자산이 기업은행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과가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 유입된 고객이 기업은행 성장의 발판이 된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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