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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후계자 윤새봄으로 굳어지나··· ‘놀이의 발견’ 지휘봉

웅진 후계자 윤새봄으로 굳어지나··· ‘놀이의 발견’ 지휘봉

등록 2020.05.07 17:00

변상이

  기자

코웨이 매각 이후 그룹 핵심 사업 급부상 영유아 놀이사업 신성장동력 그룹 캐시카우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의 차남 윤새봄 전무가 웅진씽크빅 자회사인 ‘놀이의 발견’ 새 사업의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웅진은 정수기 렌탈 사업 코웨이 매각 이후 신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웅진은 남아있는 사업 중 영유아 놀이 ‘놀이의 발견’을 핵심 사업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윤새봄 전무가 이 사업의 지휘봉을 잡은 만큼 윤석금 회장이 후계자로 차남을 점찍은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7일 웅진씽크빅에 따르면 지난 6일 이사회는 최근 사내 벤처였던 ‘놀이의 발견’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사 결정했다. 이에 따라 ‘놀이의 발견’은 웅진씽크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국내 유일의 키즈 플랫폼인 ‘놀이의 발견’은 전국의 놀이, 체험학습, 키즈카페 등을 고객과 연결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4월 론칭 이후 1년여 만에 회원수 46만명, 누적거래액 80억원, 제휴사는 5000여곳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매월 신규회원이 4만명씩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핵심 사업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윤 신임 대표는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놀이의 발견’을 그룹 캐시카우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2년 안에 300만 회원을 목표로 삼고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강화는 물론 신개념 육아서비스 등 새로운 시너지 상품을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제휴는 물론 외부 투자유치 등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실제 ‘놀이의 발견’은 웅진씽크빅에서 윤 대표가 진두지휘했던 사업이기도 하다. 윤 대표는 2018년 웅진씽크빅 대표로 재임 시절 ‘놀이의 발견’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차원에서도 기존 사업에다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한 아동용 체험·교육시장에 관심이 많은 윤 전무를 대표에 앉혔다는 분석이다. 실제 윤 대표는 웅진씽크빅 대표로 재직할 당시에도 웅진 북클럽을 론칭하고 실리콘밸리의 AI 기업인 ‘키드앱티브’ 투자 등에 과감히 나서는 등 에듀테크 시장에 상당한 관심을 쏟았다.

또한 윤 신임 대표는 앞서 그룹의 주요 사업의 매각 건은 물론 기획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웅진코웨이 재인수와 매각작업을 순조롭게 주도하면서 아버지 윤 회장으로부터 신뢰를 쌓아왔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윤 신임 대표는 2012년 웅진케미칼 매각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웅진케미칼은 당초 2500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돼있었다가 실제 매각에선 4300억원을 받아 목표가격을 훌쩍 넘겼다.

윤 신임 대표가 사업 홀로서기에 나서면서 시선은 자연스레 형 윤형덕과의 ‘형제 경영’ 구도에 쏠린다. 윤 신임 대표의 형인 윤형덕 대표는 현재 화장품과 건강 기능 식품 회사인 웅진투투럽을 책임지고 있다. 윤형덕 대표는 그룹의 지주사인 웅진 지분 12.97%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 있지만 12.95%를 보유한 윤새봄 대표와의 지분율은 거의 같은 셈이다. 아직까지 후계 구도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시점에 ‘놀이와 발견’은 아버지에게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떠오른 셈이다.

게다가 윤 신임 대표는 지주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전략, 재무파트 등을 책임진 ‘기획 전문가’라는 점에서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후계자에 한 발 더 다가설 가능성이 커졌다. 그룹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웅진씽크빅 외 주요 계열사 지분도 두 형제가 비슷하게 가진 만큼 그룹 내 위상도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당장은 형제 경영으로 그룹사가 ‘선택과 집중’을 택한 만큼 당분간 각자의 사업을 키우면서 선의의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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