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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 2분기도 문제···‘코로나 악몽’ 끝 언제쯤

항공사들, 2분기도 문제···‘코로나 악몽’ 끝 언제쯤

등록 2020.05.08 15:10

이세정

  기자

국내 全 항공사, 1분기 줄적자 관측2분기도 힘들어···4월 국제선 여객 98% 급감코로나19 이후 대비, 6월부터 국제선 일부 재개수요 회복 속단 못해···주요국 이동제한 풀려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조만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악재로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 같은 불황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우려다. 항공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연내 수요 회복도 낙관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 1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2조4558억원, 영업적자 2015억원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분기 적자가 5000억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에 매출 1조3897억원, 영업적자 233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악엔 3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냈을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일본 보이콧에 이어 코로나19까지 2연타를 맞으면서 줄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인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1분기에 각각 영업적자 626억원, 487억원, 379억원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 등 자생력이 떨어지는 비상장사의 경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거뒀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2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낙담한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항공사 9곳의 국제선 여객 수는 10만70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가량 급감했다.

국내선의 경우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6일간 이어진 황금연휴 덕분에 반짝 특수를 노렸다. 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은 여전히 항공기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체 매출의 94% 가량이 국제선에서 창출된다. 5월 기준 총 110개 국제선 노선 중 13개 노선만 운항되고 있다. 이마저도 만석인 경우는 거의 없다.

아시아나항공도 3월부터 일본 전 노선을 비운항 조치하는 등 국제선 운항률은 10%대 수준에 그친다.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노선 다양성이 떨어지는 LCC는 타격이 더욱 크다. 제주항공을 제외한 LCC들은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하늘길마저 끊긴 ‘셧다운’ 상태다.

항공사들은 다음달부터 국제선 운항을 조금씩 늘리며 코로나19 완화 이후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6월부터 미국과 유럽 지역 등의 운항 노선을 32개로 늘린다. 아시아나항공도 구체적인 운항 스케줄은 나오지 않았지만 국제선 운항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치료제 개발과 전 세계 확진자 수 감소 등 호재가 있지만, 현재 183개국에서 시행 중인 한국인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가 완전히 철회된 이후에나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당분간 국가간 이동을 철저히 통제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통상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개학 시기가 연기되면서 여름방학과 재량 휴업일 등이 대부분 소진된 탓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완전 종식과 주요국 여행 금지 전면 철폐 등으로 4분기 강한 이연 수요 유입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연내 수요 회복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종식 시점을 예단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항공사 연간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코로나19가 오는 9월 종식된다고 가정할 경우 대한항공의 연간 영업손실이 2815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선을 늘릴 수 없어 국내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지만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기 힘든 상황”이라며 “위축된 여행심리를 자극할 만한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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