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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간 동학개미···알리바바, 미국은 손절 홍콩은 싹쓸이

원정 간 동학개미···알리바바, 미국은 손절 홍콩은 싹쓸이

등록 2020.05.12 15:41

천진영

  기자

홍콩 알리바바 주식 순매수액, 4월 대비 81% 늘어 미국 주식 손절···홍콩 증시 직후와 유사한 투자 성향 中언택트 소비 확대, 알리바바 성장 가능성 높게 점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해 홍콩 증시 2차 상장에 성공한 알리바바가 재조명 받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자 해외 주식에 눈 돌린 동학개미(개인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이다. 미국 알리바바보다 홍콩 알리바바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이달 1~11일까지 1374만달러(약 168억원) 규모의 홍콩 알리바바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4월 한 달간 순매수 결제금액(758만달러)보다 81% 늘어난 수치다. 홍콩 알리바바는 지난달 전체 해외주식투자 순매수 상위 50위 안에 들지 못했으나 이달 들어 10위 종목으로 올라섰다. 국가별로 따지면 홍콩 주식 중 순매수 1위 종목이다.

같은 기간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알리바바 주식은 24만달러(약 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거래 시장만 다른 같은 기업인데도 홍콩 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 선호 현상이 두드려졌다.

국내 투자자들의 이러한 투자 성향은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상장 직후와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홍콩 증시에 재입성했다. 앞서 2007년 상장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2012년 상장폐지된 지 7년 만이다. 알리바바는 홍콩 증시 2차 상장을 통해 무려 130억달러를 확보했다.

상장 첫날 알리바바는 공모가인 176홍콩달러(약 2만6000원)보다 6.5% 오른 187.6홍콩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주가는 줄곧 강세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말 207.2홍콩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알리바바 주식을 팔고 홍콩 알리바바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1402만달러 규모의 홍콩 알리바바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미국 알리바바 주식은 2087만달러 순매도 했다. 개장 시간이 한국과 비슷한 만큼 거래 편의성이 높고, 중국 기업으로서 프리미엄이 기대된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국내 투자자들의 홍콩 알리바바 순매수세는 코로나19 사태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던 지난 3월 주춤하는 듯 했으나 이내 회복했다. 특히 중국 내 언택트 소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중국 클라우드 시장 최강자인 알리바바를 향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3월말 170홍콩달러까지 추락한 알리바바 주가는 11일 198.7홍콩달러로 16.9% 올랐다.

알리바바그룹이 클라우드 인프라(기반시설) 확충을 통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달 20일 알리바바그룹의 클라우드 부문 자회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는 향후 3년간 2000억위안(약 34조5천700억원)을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온라인 수업, 온라인 의료 자문 등이 보편화하면서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경제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알리바바는 중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46.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경쟁업체인 텐센트 클라우드와 바이두 클라우드 점유율은 각각 18%, 8.8%에 그쳤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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