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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홍콩자유무역지위 박탈 주장···삼성·SK ‘촉각’

미국의 홍콩자유무역지위 박탈 주장···삼성·SK ‘촉각’

등록 2020.05.27 16:28

임정혁

  기자

‘홍콩→중국’ 수출 물량 차질 커질 듯달러 결제·부가가치세 등 손실 불가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태원 SK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태원 SK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미국이 홍콩에 부여했던 무역과 투자 관련 특별지위를 박탈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중국 수출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들 반도체 업체는 중국과 가까우면서도 달러화로 편리하게 거래 가능한 홍콩을 사실상 중국 수출 경유국으로 활용했다. 그런데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자칫 이런 길이 막힐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운 분위기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은 미국발 홍콩 특별지위 박탈설이 흘러나오며 사태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가뜩이나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암묵적인 투자 압박에 시달리던 와중에 최대 수출처인 홍콩을 통한 중국 시장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지면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홍콩 수출 품목 1위는 반도체다. 지난해 기준 222억8700만 달러(27조 5244억원)의 홍콩 수출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가 80%를 차지했다.

특히 이렇게 수출된 홍콩 물량 중 90% 이상이 중국으로 재수출, 사실상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이어졌다.

이런 배경으로는 홍콩에선 달러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과 최대 17%에 달하는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이 중국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본토에서 이뤄지는 반도체 거래에서 외국 기업의 중치세 환급이 어려워 납품 단가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중국이 외환관리법상 5만달러 이상을 거래할 경우 외환국 승인을 받도록 한 것도 수출입 업체에는 부담이다.

홍콩 수출 길이 당장 막힌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 상황은 급변할 수 있어 국내 반도체 업계엔 부담이 됐다. 미국이 이런 식의 중국 수출을 막겠다는 조치를 내놓을 경우 홍콩 경유로 우회했던 점에서 미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현실화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추이를 지켜보면서 공급 차질에 어려움이 없도록 대응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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