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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000억 매도 폭탄···삼성SDI 단기 조정 신호?

외국인, 2000억 매도 폭탄···삼성SDI 단기 조정 신호?

등록 2020.05.28 14:03

천진영

  기자

27일 2086억원 순매도, 올해 최대 규모 코스피 기준 외국인 순매도 상위 1위 올라성장 기대감에도 2분기 실적 타격 불가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전기차 배터리 대장주 삼성SDI가 외국인의 매도 폭탄을 맞았다. 27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2086억원어치의 물량을 내던지면서 코스피 순매도 상위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2분기 실적부터 코로나19 충격이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 조정이 본격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날 직전 거래일 대비 2만3000원(5.93%) 내린 3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19일 52주 최저가(종가 기준) 18만3000원과 비교하면 무려 2배나 뛰었다. 그러나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주가는 최근 8거래일 만에 큰 폭으로 추락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인 2086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주가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올해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이 382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하루에만 절반 이상의 물량을 내던진 셈이다. 같은 날 기관은 123억원을 팔아 치운 반면 개인은 2265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삼성SDI는 외국인의 급작스런 매도세에 코스피 순매도 상위 1위 종목으로 등극했다. 코스닥을 포함한 전체 기준 2위로 집계됐다. 이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 치운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2096억원)다.

오는 하반기 정상 가동 및 유럽 환경 규제로 인한 전기차 보급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전기차 배터리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지만, 당장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2분기 삼성SDI의 매출은 2조4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9% 늘고, 영업이익은 624억원으로 60.35%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미치는 악영향은 2분기에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최근 주력 고객사 플래그십 신제품(갤럭시 S20) 판매 부진 영향으로 폴리머전지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던 자동차 전지도 유럽 완성차 OEM 업체들의 일시적인 공장 폐쇄 조치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유럽 자동차 OEM 업체들의 생산 지연에 따른 일시적인 공급 감소로 전기자동차(EV) 매출이 정체될 것”이라며 “다만 해외 ESS 프로젝트 가동 및 견조한 전자재료 공급으로 전분기대비 소폭 개선된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증권가는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인한 중대형전지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만큼 중장기적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전기차 판매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칠 순 있겠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중대형 전지부문 성장과 주가의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진단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삼성SDI의 EV 배터리 매출은 전년 대비 38% 늘어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흑자 구조에 진입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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