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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희토류株 요동...차익실현 나선 이건영 회장

미중 갈등 희토류株 요동...차익실현 나선 이건영 회장

등록 2020.06.02 08:58

천진영

  기자

26일 10만주 처분 약 8억 현금화 5월 주가 2배 뛰어···이 회장 고점 매도 유니온 25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건영 유니온 회장이 희토류 테마주로 8억원 가량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희토류 관련주로 엮인 유니온과 계열사 유니온머티리얼의 주가가 급등하자 일부 지분을 팔아 치워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건영 유니온 회장은 지난달 26일 보유 중인 유니온 보통주 10만주(0.64%)를 장내 매도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7930원으로 총 7억9300만원 현금화에 성공했다. 지난 3월 19일 주가가 1670원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5배 가까이 뛴 금액이다. 유니온의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는 지난달 22일 7570원으로 비교적 고점에서 팔아 치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이 회장의 유니온 지분율은 직전 보고서 기준 24.55%에서 23.91%로 0.64%포인트 줄었다. 이 회장의 지분 변동은 2015년 3월 장남 이우선 부사장에게 200만주를 증여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 회장의 소유 주식은 583만2750주(37.36%)에서 383만2750주(24.55%)로 축소됐다. 반면 이 부사장은 40만470주(2.57%)에서 240만470주(15.38%)주로 보유 지분을 큰 폭으로 늘렸다.

이 회장은 고 이수영 OCI그룹 회장,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사촌이다. 증여 당시 OCI 계열 삼광글라스는 3세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했으며, 유니온 역시 지분 이전을 통해 후계 구도 밑그림을 그렸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시장에서는 이 회장이 추가로 지분 증여할 가능성이 높으며 계열 분리 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2018년 이 회장이 이끄는 유니온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독립경영을 인정 받아 OCI그룹에서 계열분리에 성공했다.

이 회장이 본격적인 승계 작업까지 미루고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은 계열사 유니온머티리얼이 희토류 관련주로 엮인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책임론에 이어 홍콩보안법 이슈로 대립각을 세우면서 희토류 확보가 새로운 문제로 부각됐다. 중국이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며 이를 무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는 무기와 첨단 과학기술 장비 제조에 필수적인 희귀 금속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세계 희토류 금속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이 수입하는 희토류의 약 80%를 점령하고 있다.

유니온 계열사 유니온머티리얼, 유니온머티리얼베트남은 자동차 모터, 가전기기 등에 사용하는 페라이트 마그네트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해당 물질은 희토류 대체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국 간 갈등 고조로 희토류 테마주가 부각되면서 유니온과 유니온머티리얼의 주가도 크게 뛰었다. 지난달 초 3900원이었던 유니온 주가는 22일 7570원까지 치솟은 후 이날 6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에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유니온머티리얼의 경우 지난달 초 2360원에서 27일 4150원으로 75.8% 급등했다. 이날 종가는 3815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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