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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특화’로 입지 다지는 이현·서병기·김신·김원규

‘중기특화’로 입지 다지는 이현·서병기·김신·김원규

등록 2020.06.02 17:12

수정 2020.06.02 17:31

김소윤

  기자

키움 수수료 의존 이미지 탈피 시도중형증권사 중 IPO딜 체결건수 많아IBK는 코넥스 지정자문인 역할 톡톡김영규 덕···서병기가 바통 이어받아독립한 SK도 중특제도 활용해 경쟁력↑다만, 중기특화 실효성 논란 여전해

‘중기특화’로 입지 다지는 이현·서병기·김신·김원규 기사의 사진

키움증권의 이현 대표, IBK투자증권의 서병기 대표, SK증권의 김신 대표 그리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김원규 대표 등 국내 중형 증권사들이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제도를 활용해 조용히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여전히 실효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제도지만, 그럼에도 이 제도를 잘 활용해 보겠다는 중형 증권사 대표들의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3기 중기특화 증권사는 키움증권과 IBK투자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기존 2기 증권사와 이번에 신규로 지원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을 포함해 총 6개 증권사들로 구성돼 있다.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는 모험자본 공급을 강화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 금융업무에 특화한 금융투자회사를 육성하자는 취지로 2016년 4월부터 시행됐다.

이 중에서 일부 증권사 수장들의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우선 이현 키움증권 사장은 ‘수수료 수익’에만 의존한다는 회사의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로 일해오던 이 사장은 2018년 초에 키움증권 사장으로 선임됐는데, 당시 온라인 특화 증권사로서 브로커리지에 집중돼있는 키움증권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과제를 수행해야 했다.

이 사장은 그간 키움증권이 조금씩 쌓아 놓았던 기업공개(IPO) 시장에서의 위상을 유지하면서 현재 ‘절반의 성공’을 이뤄내고 있다. 주로 중기벤처기업 중심으로 진행하는 IPO시장에서의 키움증권 위상은 아직까지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 키움증권이 지난 2년 간 IPO 주관 계약을 체결한 건수를 보면 13건, 올해 현재까지는 2건(상장 예비심사 청구 건수 기준) 정도 된다. 주로 대형사들이 독식하고 있는 IPO시장에서의 이 같은 성적표는 나름 선방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사장의 전두지휘 아래 키움증권이 코스닥 IPO 입지를 조용히 다진 덕분인지, 키움증권은 작년 한국거래소에서 매년 선정하는 코스닥 시장 우수 IB 증권사로 선정되는 쾌거를 누리기도 했다. 혁신 기업을 발굴했다는 노력을 평가받은 셈이다.

우수 IB 선정은 키움증권으로선 이번이 처음이었고, 주로 대형 증권사들이 선정돼 왔다. 당시 키움증권은 중기 특화 증권사로 주력하면서 IB 사업 분야 조직을 개편하고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혁신 기업을 발굴해 온 노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 수익다각화 작업에 있어서 아직 과도기인 키움증권은 다양한 부문을 강화시키기 위해 진행한 투자로 인해 부채비율이 크게 늘었다. 실제 작년 키움증권의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161.23%포인트 늘어난 841.71%를 기록했다.

올해 김영규 전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서병기 IBK투자증권 사장은 취임하자 마자 국회와 정부의 중소벤처 활성화 기조에 발맞춰 중기 특화증권사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미 김영규 전 사장 시절부터 중기특화 증권사 중에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중기 특화 증권사정책의 도입이 발표된 2016년부터 크라우드펀딩, 코넥스시장 상장 주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주관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온 것이다.

무엇보다 IBK투자증권은 이미 코넥스 지정자문인 강자로 정평 나있는데, 작년 코넥스 상장 누적건수만 해도 45건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새롭게 취임한 서 대표 역시 IBK투자증권이 강점을 보여왔던 중소기업 상장, 합병, 투자 등 분야의 이점을 살려 이런 정책적 기조 변화에 발을 맞춰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1대 국회에서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등 벤처투자 활성화와 관련된 정책들이 논의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년 전 SK그룹 품에서 떠난 SK증권의 김신 대표 역시 중기특화 증권사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안그래도 당시 SK증권은 회사가 매각됐던 시점에 중기 특화 증권사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투자금융(IB)사업에서 새 활로를 모색하게 됐다.

SK증권의 투자금융사업은 사실상 SK그룹에 많은 부분을 의존해 왔다. 그런데 대주주 교체 후 수익이 뚝 떨어지자 SK증권의 ‘험난한 홀로서기’가 예상돼왔다.

그럼에도 SK증권은 이에 굴하지 않고, 업계 최고 수준의 PE투자 및 채권인수 등 기업금융(IB)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로 탈바꿈하면서 이번 3기 중기특화증권사 재선정에 성공했다. 최근 김 대표는 끌림벤처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중소기업금융 업무 특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 관계자는 “중소벤처 주선 확대, 다양한 형태의 채권 발행 지원, 기업성장투자기구(BDC)를 통한 혁신벤처 투자 등 중소벤처기업 활성화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김원규 사장에 대한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원규 사장이 진행하고 있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재 중대형사 도약을 위해 힘을 내고 있는데, 증권업계도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작년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 실적(매출액 1조888억원, 영업익 731억원)을 내며 잠재력을 드러냈는데, 이는 IB부문을 비롯한 전 사업 부문에서 수익을 고르게 늘렸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최근 중기특화 증권사에서 어떤 잠재력을 내 코로나19 등의 악재를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렇듯 중기특화 증권사로 지정된 증권사들 각 수장이 경쟁력을 보이려고 하지만, 이 제도의 실효성 논란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중소벤처기업 전용 펀드 등 당국의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지정효력 2년의 기간 동안 일부 증권사들 제외하고 별다른 실적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빼고 여전히 IPO 딜은 대형 증권사가 독식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실적이 전무한데다, 업무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가 여러 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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