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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다리는 100여명 취재진···고요함 속 긴장감 최고조

[현장에서]이재용 기다리는 100여명 취재진···고요함 속 긴장감 최고조

등록 2020.06.08 09:18

임정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영장실질심사’많은 인파 속에도 소란보다는 고요한 긴장감삼삼오오 결과 예측도···결론은 “알 수 없다”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영장실질심사를 2시간 30여분 앞두고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사진=임정혁 기자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영장실질심사를 2시간 30여분 앞두고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사진=임정혁 기자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영장실질심사를 2시간 30여분 앞두고 100여명의 취재진이 현장에 몰렸다.

이 부회장이 설 예정인 서관 포토라인을 중심으로 이날 오전 8시부터 취재진이 카메라를 설치하고 질의응답을 준비하는 등 현장 대응에 분주했다.

이를 지켜보는 삼성 관계자들의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해 많은 인파에도 소란스럽기보다는 오히려 고요함에 가까운 엄숙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마스크를 쓴 취재진 사이에서 결과를 예상하는 잡담이 군데군데 모였다가 흩어졌지만 결론은 “알 수 없다”라는 쪽으로 모였다.

소식을 모르고 개인 사유나 업무 차 법원에 온 일부 민원인들은 “오늘 어떤 일이 있느냐?”고 취재진에 물은 뒤 소식을 듣자 저마다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원정숙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이 부회장과 삼성 옛 미래전략실 최지성 전 실장(부회장), 김종중 전 전략팀장(사장)에 대한 구속 여부를 판단한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밤 혹은 9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받는 핵심 혐의는 크게 두 가지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비율을 맞추는 과정에서 주가 조작을 지시했는지 여부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를 통해 제일모직 가치를 부풀리려 했는지 여부다.

검찰은 20만 쪽에 달하는 수사기록을 내세우며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특수통 출신의 초호화 변호인단을 앞세워 무죄를 주장하는 이 부회장 측과의 치열한 법리 싸움이 예상된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역시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처리됐고 합병 성사를 위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러한 기사들은 객관적 사법 판단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삼성은 물론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의 관심도 높다. 주로 이 부회장의 발이 묶일 경우 삼성의 글로벌 경영전략 수립과 대규모 투자 등이 혼선을 빚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는 분석을 쏟아냈다.

일본경제신문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 시 그룹 경영자원이 재판 대책으로 할애돼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지연되는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과감한 투자 전략과 M&A(인수합병) 등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전문 경영자에게는 어렵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이 코로나19 테스트 키트의 생산을 늘리는 등 코로나 사태 해결에 핵심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부회장만큼 위태로운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이재용 부회장이 현재 재판에서 몇 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 결과는 한국의 기업들과 정부 사이의 민감한 관계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도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죄가 선고된다면 대신할 인물이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AP는 “삼성이 불안정한 반도체 시황과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는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프랑스 AFP는 최근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진다면 삼성은 가장 중요한 결정권자를 잃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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