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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돈···CB·BW에도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투자자들

갈 곳 잃은 돈···CB·BW에도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투자자들

등록 2020.06.18 07:34

조은비

  기자

현대로템 전환사채 1655억원 모집에 8조 몰려업계 “CB발행에 이렇게 큰 돈 몰리는 일 드물어” 다음 타깃은 대형 기업공개···SK바이오팜, 빅히트

갈 곳 잃은 돈···CB·BW에도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투자자들 기사의 사진

현대로템 전환사채(CB) 일반모집 1655억원에 무려 7조8986억원어치 증거금이 모이면서 증권 투자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주식을 넘어 채권에까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증권업계는 “초대형 IPO도 아닌 CB 발행에 이 정도 큰돈이 한 번에 몰리는 일은 드물다”는 반응이다. CB 뿐만 아니라 채권의 경우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심지어 유상증자에까지 큰돈이 유입돼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5월부터 6월까지 실시된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이벤트는 팬스타엔터프라이즈 BW 발행이었다. 100억원의 BW 모집에 7130억원이 모이면서 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BW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유상증자는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KR모터스는 유상증자를 실시한 곳 가운데 이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총 모집금액 260여 억원에 구주주와 일반 청약을 합해 9546여억원이 몰리면서 경쟁률 38대 1을 기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 같은 경우에 유망 기업들의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을 넘는 경우도 많지만, 채권에 이렇게까지 일반 투자자들이 몰리는 건 흔치 않아 유동성을 실감케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유상증자를 실시한 에이치엘비, 신한알파리츠, 다이노나, 젠큐릭스 등은 구주주 청약에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중 일반공모를 실시한 다이노나와 젠큐릭스는 모집금액을 겨우 채울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자금융통을 위해 기업이 쓸 수 있는 방안이지만 경쟁력에 따라 청약 경쟁률이 상이하게 나타나곤 한다”고 밝혔다.

BW를 발행한 대유에이피, 트루윈은 각각 66대 1과 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유에이피는 일반공모 청약만 진행했는데, 모집금액 250억원에 1조6536여억원이 증거금으로 모이면서 흥행했다. 트루윈은 모집금액 200억원에 825억원이 몰리면서 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초저금리와 부양 정책 등으로 시중 돈들의 유동성이 높아지면서 증권시장을 향한 투자 열기는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년 래 주식 예탁금이 크게 증가했고 예금을 빼거나 보험을 해지하면서까지 주식을 사는 머니무브 현상이 감지된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의 눈은 대형 기업공개(IPO)로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단됐던 IPO가 6월부터 재개됐기 때문이다. SCM생명과학은 실제 청약에서 8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엘이티는 수요 예측에서 12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SK바이오팜, 카카오계열사 등 시장의 상장 요구를 꾸준히 받아왔던 대기업 계열사들이 IPO를 앞두고 있다. 먼저 오는 26일 SK바이오팜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공모 규모만 최대 9600억원으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올해 IPO 최대어로 1조 가까이 되는 공모금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돈이 엄청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하반기 이벤트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교촌에프앤비, 지피클럽 등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조 단위인 큰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추진하며 IPO 시장으로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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