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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흥행 ‘경영정상화’ 우선···노조 동참해야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흥행 ‘경영정상화’ 우선···노조 동참해야

등록 2020.06.25 09:31

수정 2020.06.25 22:57

윤경현

  기자

트레일블레이저 성공적인 출시 호실적올해 임단협 노조는 月12만원, 통상임금 400%↑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업계 목표 빨간불 켜져냉혹한 현실 되돌아봐야···경영정상화 큰 걸음이 먼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할 상황에서 이러한 노조의 강경한 입장은 한국지엠이 그간 노력해 온 경영정상화의 길에 큰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할 상황에서 이러한 노조의 강경한 입장은 한국지엠이 그간 노력해 온 경영정상화의 길에 큰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지엠이 올해 야심차게 내놓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흥행으로 내수 및 수출 시장에서의 호실적 달성에 내분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한국지엠 노사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부품 수급 문제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2020년 임단협을 앞둔 상황.

노조에서 무리한 요구를 들고 나오면서 그간의 경영정상화 노력이 물거품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업계 및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지난 1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통상임금 400%에 600만원을 더한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해 달라는 요구안을 확정지었다. 이는 평균 2200만원 이상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 초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때만 해도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던 노조다.
 
특히, 한국지엠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올해 계획했던 생산 물량에서 수만대가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올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황.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할 상황에서 이러한 노조의 강경한 입장은 한국지엠이 그간 노력해 온 경영정상화의 길에 큰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안방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6.5% 증가한 3만174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수익성 개선의 노력을 통해 적자폭을 상당 부분 줄였다. 이는 노사가 힘을 합해 구조적인 고비용 체계를 개선하는 노력의 결과이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희생도 적지 않았다. 사진=뉴스웨이DB한국지엠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안방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6.5% 증가한 3만174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수익성 개선의 노력을 통해 적자폭을 상당 부분 줄였다. 이는 노사가 힘을 합해 구조적인 고비용 체계를 개선하는 노력의 결과이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희생도 적지 않았다. 사진=뉴스웨이DB

한국지엠은 최근 XM3로 숨통이 트인 르노삼성과 마힌드라 대주주의 이슈가 있는 쌍용차 등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외국계 완성차 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미래 계획이 명확하기 수립되어 점진적 진화 속에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최근 쌍용의 모기업인 마힌드라가 쌍용차에서 발을 빼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현 상황에서 지분 매각도 여의치 않아 유상증자가 검토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쌍용차는 산업은행의 지원도 힘든 상황이고 아직까지 뚜렷하게 다른 기업에서의 인수도 논의되고 있지 않아 초가사면인 형국이다.
 
한국지엠은 다르다. 지난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이후 GM본사 및 한국 정부의 대규모 투자와 함께 신차의 개발 및 생산을 배정받았고 GM이 향후 10년간 국내 시장에 남겠다는 의지를 한국 정부와 약속한 바 있다.
 
2018년 이후로 계속해서 부평, 창원 등 국내 공장에 투자가 이행되고 있다. 올해 트레일블레이저까지 7개의 완전 및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등 이해관계자와의 약속을 꾸준히 이행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분주히 달려온 한국지엠에게 이번 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노사 양측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 면에서도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안방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6.5% 증가한 3만174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수익성 개선의 노력을 통해 적자폭을 상당 부분 줄였다. 이는 노사가 힘을 합해 구조적인 고비용 체계를 개선하는 노력의 결과이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희생도 적지 않았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2018년 “노사는 향후 임금인상은 회사의 수익성 회복에 따라 결정할 것이며 원칙적으로도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상회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호 인식한다”고 합의했다. 상여금 역시 마찬가지다.
 
이러한 상호간 원칙에 따라 지난 2년간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급도 받지 않는 등 노조가 전향적인 행보를 보여준 바 있었고 이를 통해 적자폭을 대폭 줄여왔다.
 
하지만 올해 노조는 불과 2년만에 기존의 대타협의 근간을 뒤흔드는 요구안을 내세우며 회사의 경영정상화 노력에 제동을 걸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노사가 샅바 싸움을 하기에는 자동차 업황의 위기가 너무 가혹하다고 조언한다.
  
앞서 현대자 노조는 올해 투쟁 방향을 ‘조합원 생존권 보장’으로 설정했다. 코로나 위기로 전 세계 시장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당장의 무리한 요구보다는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에서다.
 
한국지엠이 현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노사가 유연한 자세로 생산성 증가를 통한 경쟁력 회복을 우선해야 한다고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이는 한국지엠 생산공장이 있는 인천과 창원 등 지역경제의 회복과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사 모두 코로나 19로 인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야만 할 때”라며 “현 상황이 극히 이례적인 만큼, 과거에 매년 진행돼 왔던 협상의 관례를 그대로 답습하는 일을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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