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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BBIG’ 주춤···고점 찍었나

잘 나가던 ‘BBIG’ 주춤···고점 찍었나

등록 2020.07.20 15:41

허지은

  기자

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등 주도주2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주가 조정“단기 조정일 뿐vs밸류 부담 지나쳐”

잘 나가던 ‘BBIG’ 주춤···고점 찍었나 기사의 사진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를 이끌던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가 이달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분기 실적 전망은 한 달전보다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 추가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도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가총액 상승 상위 1~10위 기업은 모두 BBIG기업이 차지했다. 이중 ‘BBIG 7형제’로 불리는 카카오, LG화학, 네이버, 삼성SDI,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엔씨소프트 등 7개 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71.47%에 이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30.60%)의 두 배에 달한다.

하지만 이달 들어 BBIG 주가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지난 9일 35만55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이날 31만1000원으로 12.52% 하락했다. 같은 기간 LG화학(-5.19%), 네이버(-8.52%) 삼성SDI(-3.69), 엔씨소프트(-9.29%)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주도주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주가가 그동안 꾸준히 오른 영향이 크다. 지난 3월 급락장 이후 이렇다 할 조정을 거치지 않은데 따른 상승피로가 누적된 것. 특히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적 전망치 상향이나 호전이 가시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그간 오른 주가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SDI의 경우 최근 3개월간 주가가 66.02% 급등했지만 2분기 실적 전망치는 3개월전보다 뒷걸음질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3개월 전 7257억원 수준에서 지난 19일 6210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과 엔씨소프트 역시 각각 6303억원에서 6235억원으로, 1조621억원에서 1조470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도주는 밸류에이션 상으로 과거 주도주 PER(주가수익비율) 범위 상단에 위치한다”며 “초저금리 환경과 현 주도주의 무형자산 가치의 반영의 결과다.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 논란과 하락 변동성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수급 역시 부담 요인이다. 외국인은 BBIG 7종목 중 카카오를 제외하고 6월 이후로 매도세로 전환했다. 과거 성장주들이 단기 주가 급등 이후 실적 발표를 전후해 단기적인 주가 조정이 빈번하게 나타났던 점도 유의할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현 주도주의 장기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급등 피로감, 외국인 수급의 연속성 부재로 하락 변동성에 유의할 시점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BBIG의 장기 전망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지만 2분기 실적 정도에 따라 속도 조절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존 주도주들의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데 따른 순환매 차원에서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GDP)가 V자 반등에 성공하며 경기민감주와 중국관련 소비주가 모멘텀을 받고 있지만 이들의 강세는 일시적으로 나타날 뿐 추세를 바꾸긴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가격 부담이 있는 현 시점에서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 기존 주도주의 추가 강세를, 반대로 실적이 부진하면 속도 조절과 함께 경기 민감주와 중국관련 소비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연구원은 “시장의 색깔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지난 5월말~6월초 모더나의 백신 임상 1상 결과 발표 이후 일시적으로 콘택트 기업 중심의 랠 리가 나왔지만 효과는 단 2주 뿐이었다”며 “이번 기회에 오히려 주도주(BBIG 7)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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