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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두차례 만남···삼성-현대차 득실 따져보니

이재용-정의선 두차례 만남···삼성-현대차 득실 따져보니

등록 2020.07.22 13:53

수정 2020.07.22 14:26

임정혁

  기자

날개 단 삼성SDI 주력 ‘각형 배터리’현대차 ‘고객사 다변화’ 전략 가속도

이재용-정의선 두차례 만남···삼성-현대차 득실 따져보니 기사의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두 번째 만남으로 두 총수는 챙길 것을 확실히 다져뒀다.

삼성그룹은 미래차를 중심으로 한 전장 사업에서 IT 기술을 펼칠 고객사를 마련한 동시에 삼성SDI의 배터리 판로를 열어젖힌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조달 능력을 높인 동시에 최근 드러낸 글로벌 시장에서의 다변화 전략에 힘을 불어넣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1일 이 부회장이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를 찾아 정 수석부회장과 두 달여 만에 재차 머리를 맞대면서 삼성과 현대의 전기차를 사이에 둔 협력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이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난 사진은 공개됐는데 이번에도 이 부회장과 함께한 사진은 비공개되면서 각자의 고객사를 고려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고개를 들었다.

이는 역설적으로 두 총수 사이의 교감이 일정 부분 이상인 것으로 받아들여져 두 차례 회동 성과가 조만간 구체적인 협력 성과로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커진 상태다.

삼성그룹에서 당장 눈에 띄는 계열사는 단연 삼성SDI다. 삼성SDI는 1970년 진공관을 시작으로 브라운관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사업을 영위해온 전자부품 업체다. 상대적으로 파우치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과 달리 부품 기술이 중요한 각형 배터리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 공급을 두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파우치형 기술로 경쟁하는 반면에 삼성SDI가 각형 기술로 다른 차원의 시장 입지를 넓혀나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구조에 확실한 표준이나 정석은 없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파우치형은 높은 에너지 밀도와 구조 특성상 전자가 양극과 음극까지 흐르는 통로가 간결해 출력 성능이 우수하다”면서 “반대로 각형 배터리는 높은 안전성과 내구성에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적기 조달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형 배터리와 더불어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구조 판도 변화에 대한 전략 운용 폭이 확대될 것으로도 해석된다. 무엇보다 배터리 3사간의 기술과 가격 경쟁을 유발해 현대차의 차세대 배터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참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1차 물량을 예상과 달리 SK이노베이션에 발주했는데 그 이후에는 또다시 2차 물량을 LG화학으로 선회하며 다변화 전략을 내보였다.

특히 현대차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이어 삼성SDI와도 파트너 관계를 맺으면 각형 선두주자 배터리 업체와도 손을 잡게 돼 향후 글로벌 판도 변화에 맞춰 전기차 전략을 수정하는 데 용이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원통형 배터리를 선호하고 있으며 GM과 현대차가 파우치형으로 이에 도전하고 있다. 토요타와 BMW 등은 각형을 선호하는 추세다.

문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부터 배터리 셀 기술 경력직을 적극 채용하며 차세대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를 통해 친환경 차 패러다임 변화를 기회의 창으로 후발주자에서 선두주자로 도약하는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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