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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부진한 해외사업 ‘싹 정리’···체질개선 작업 마무리 단계

CJ오쇼핑,부진한 해외사업 ‘싹 정리’···체질개선 작업 마무리 단계

등록 2020.09.04 16:46

정혜인

  기자

CJ그룹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 발맞춰최근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지분 매각필리핀법인도 매각 예정···중국만 남아

CJ ENM 오쇼핑부문(이하 CJ오쇼핑)이 최근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며 해외 사업 정리 작업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지난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CJ그룹 기조에 따라 수익성 개선을 위한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최근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미디어프리마CJ오쇼핑(MP CJ O Shopping SDN. BHD.)’의 보유 지분 49.0%를 합작 파트너인 말레이시아 미디어 프리마에 매각했다.

CJ오쇼핑은 지난 2016년 말레이시아 유력 미디어 그룹인 미디어 프리마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CJ오쇼핑이 국내외 TV홈쇼핑 운영경험을 살려 합작법인의 CEO를 포함한 실무 운영을 맡았고, 미디어 프리마 그룹이 방송 콘텐츠 제작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구조다. 이와 함께 CJ오쇼핑의 글로벌 상품 소싱 자회사인 CJ IMC가 한국 상품의 공급 담당을 맡고, 말레이시아 현지에 진출해 있는 CJ대한통운이 배송을 맡는 등 계열사간 협력도 꾀했다. CJ오쇼핑은 올해까지 말레이시아에서 1400억원의 취급고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CJ오쇼핑이 진출한 해외 국가 중에서는 그나마 성장세가 뚜렷했다. 매출액은 2016년 171억원, 2017년 341억원, 2018년 582억원, 2019년 655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48억원, 43억원, 15억원, 30억원으로 한 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이 4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5% 성장했고, 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말레이시아 사업을 접은 것은 현지 유통 시장이 모바일 위주로 재편되고 있어 사업성이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은 지난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홈쇼핑 사업을 시작했으나 대부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에 CJ오쇼핑은 2017년부터 중국 광저우 법인 남방CJ를 청산하고 일본 ‘CJ 프라임 쇼핑’과 터키 ‘CJ 메디아사’, 인도 ‘샵 CJ’의 현지 사업 종료, 태국 및 베트남 합작법인 보유 지분 매각 등 순차적으로 해외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현재 중국 상하이와 톈진, 필리핀 법인이 남아있는데 이 중 필리핀 법인 역시 매각이 예정돼 있다.

CJ오쇼핑이 해외 사업을 잇따라 정리하면서 향후 또다른 신성장동력 모색에 나설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CJ오쇼핑은 국내에서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 7521억원, 영업이익 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12.4%씩 성장했다. 그러나 국내 TV홈쇼핑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성장이 둔화하고 있어 새로운 동력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홈쇼핑사의 전체 취급고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2016년 8.4%, 2017년 8.7%, 2018년 3.7%, 2019년 4.6%로 둔화하고 있다. 특히 방송 취급고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2018년 -0.3%, 지난해 3.0%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에 CJ오쇼핑은 미디어 계열사 CJ E&M와 2018년 합병해 성장동력 모색에 나섰다. CJ E&M은 국내 굴지의 콘텐츠 기업으로 TV, 모바일 등 다양한 콘텐츠 역량을 갖추고 있는데 이를 CJ오쇼핑의 상품기획 역량과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TV방송 규제 등으로 합병 시너지를 좀처럼 내지 못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올 하반기 모바일 플랫폼을 보다 더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ETV(TV상품의 인터넷 판매) 강화와 디지털 숍인숍 개편으로 라이프스타일 전문몰로 도약에도 나선다. 또 고공 성장 중인 미디어커머스 시장에 대응한 전략도 추진할 전망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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