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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SKT가 투자한 나녹스 차례’···공매도세력 머디워터스의 표적들

‘이번엔 SKT가 투자한 나녹스 차례’···공매도세력 머디워터스의 표적들

등록 2020.09.23 15:55

김소윤

  기자

니콜라 이어 나녹스 공격, 서학개미 발동동한 달간 1억1732억 달러 순매수, 전체 5위양사 각각 한화, SKT 등 국내 대기업이 투자중국의 스타벅스 루이싱 상폐 기폭제 역할

나녹스 홈페이지 메인.나녹스 홈페이지 메인.

#. 한 인터넷 주식정보 커뮤니티에서는 ‘머디워터스가 저격한 회사 중에 승승장구한 회사가 있냐’는 역설의 어조로 게시글을 올리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올라오는 답변 글 역시 ‘머디는 무패(無敗)다’, ‘최근에는 나스닥에 상장됐던 루이싱커피도 두들겨 팼는데 결국 상장폐지까지 이르게 만들었다’, ‘매장마다 손님수와 커피 판매 수량을 1년간 계산한 독종들’, ‘만일 가까스로 살아났어도 사는 게 아닌 기업이 된다’라는 내용들뿐이었다.

근래 들어서는 미국 ‘공매도 행동주의’로 불리는 머디워터스리서치가 저격한 기업이 하필이면 국내 대기업과 ‘서학개미’들이 줄줄이 투자했던 회사가 목표물이 돼 공포에 떨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의료장비 업체 ‘나녹스’로 얼마 전까지 ‘제 2의 테슬라’로 불렸는데, 이제는 이 머디워커스가 곧 ‘제2의 니콜라’가 될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나녹스는 반도체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를 개발한 기업으로 최근 나스닥에 상장했다. 디지털 엑스레이는 반도체 나노 기술을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한 세계 최초의 의료장비 기술인데, 기존 아날로그 방식과 비교해 화질과 촬영속도, 촬영비용, 방사선 노출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테슬라와 니콜라가 기존 내연차 시장을 전기차로 대체하 듯, 나녹스 경우 엑스레이 촬영 방식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혁신 시도 중이라서 ‘제 2의 테슬라’라는 호평을 받았다. 또 SK텔레콤이 작년 6월과 올해 6월 두 차례에 걸쳐 총 2300만달러(약 273억원)를 투자해 나녹스 2대 주주가 됐다는 점도 서학개미들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일명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미국 주식 투자자들도 나녹스 상장 후 최근 한 달간 1억1732억 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런데 현재 힌덴버그(공매도 행동주의)의 니콜라 사기보고서 파장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나녹스를 저격하는 글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더군다나 나녹스를 저격한 공매도 행동주의는 최근 니콜라를 비난한 힌덴버그보다 더 유명한 미국의 대표적인 공매도 투자세력이라는 점이다. 머디워터스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니콜라처럼 아무 것도 없으면서 마치 마이크로소프트나 되는 것처럼 구는 기업이 있다”, “니콜라보다 더 큰 쓰레기”라는 등의 혹독한 비난을 가했다. 이에 미국 뉴욕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나녹스 주가는 20%대 급락세를 보였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나녹스는 공매도 투자자인 ‘시트론 리서치’의 공격을 받았다. 씨트론은 나녹스가 미국 식약처(FDA)의 제품 승인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점과, 연구개발(R&D)투자금액이 750만달러에 불과하고 연구 인력은 15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14일 49.21달러였던 나녹스 주가는 21일에는 28.83달러까지 41% 가량 떨어졌다.

무엇보다 머디워터스의 저주(?)에 걸리면 회생불가한 기업이 돼 나녹스 역시 걱정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중국판 스타벅스’를 꿈꾸던 ‘루이싱커피’인데, 머디워터스의 공격으로 하루 아침에 몰락했다. 루이싱커피의 회계 장부 조작 의혹을 대대적으로 들추면서 이틀 만에 주가는 75%나 폭락했다. 이에 올해 6월 루이싱커피는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특히 머디워터스의 이름은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일례로 중국 기업 ‘시노포리스트’의 부풀려진 회계장부 내용을 폭로했다가 회사 주가는 이틀만에 71%나 폭락했다. 또 중국 돼지고기 가공업체인 ‘위룬푸드그룹’도 머디워터스가 조만간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리포트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20%나 급락했다.

그나마 회생한 기업이 중국 칭화유니그룹 산하의 통신 칩 기업 ‘스프레드트럼’이다. 실적정보가 사실 보다 부풀려졌다고 지적해 회사 주가는 장 중 34%나 급락했는데, 미국 증권사가 머디워터스의 공격이 과도하다는 평가를 내놓자 주가는 안정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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