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7℃

  • 인천 10℃

  • 백령 8℃

  • 춘천 7℃

  • 강릉 12℃

  • 청주 12℃

  • 수원 9℃

  • 안동 16℃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2℃

  • 전주 14℃

  • 광주 15℃

  • 목포 15℃

  • 여수 15℃

  • 대구 20℃

  • 울산 19℃

  • 창원 17℃

  • 부산 16℃

  • 제주 14℃

화웨이 후폭풍 본격화···반도체 하반기 ‘불확실성’ 크다

화웨이 후폭풍 본격화···반도체 하반기 ‘불확실성’ 크다

등록 2020.10.06 16:16

이지숙

  기자

D램 고정거래가격 3개월 연속 추락···6월 대비 15%↓화웨이 충격 겹치며 삼성·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익 감소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반도체 업계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효과가 4분기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화웨이 제재로 인한 매출 타격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서버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3개월째 하락하며 실적 불확실성도 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비대면 효과’로 상반기 깜짝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선방이 예상되나 4분기부터는 다른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평균 서버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122달러로 8월 대비 4.7% 하락했다.

상반기 글로벌 클라우드업체들이 재고를 쌓아두며 D램 구매를 늦추자 6월 이후 3개월 연속 고정거래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6월 평균 143.1달러였던 고정거래가격은 이후 15% 떨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큰 손’ 화웨이는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3.2%(약 7조3700억원), SK하이닉스 11.4%(약 3조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세계 3위 D램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은 지난달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화웨이 제재에 따른 실적 영향이 내년 2월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상무부에 화웨이와의 거래 허가 승인을 요청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허가를 받지 못했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D램과 낸드 제품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분기와 유사한 5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시스템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 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삼성전자의 이익 방어 능력과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진출 견제가 SMIC로도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삼성전자 파운드리 수주 및 실적 기여도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 4분기의 경우 D램과 낸드 가격 하락이 지속되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대로 대폭 하락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삼성전자의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3조7290억원으로 예상했으며 메리츠증권은 4조2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SK하이닉스의 상황도 좋지 않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7조8959억원, 영업이익 1조3301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38%, 영업이익은 108.61% 증가한 수치나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8.26%, 31.67% 하락했다.

4분기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5619억원, 1조299억원으로 3분기 대비 더욱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4분기 전 분기 대비 39% 감소하는 79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KTB투자증권도 69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화웨이 제재에 따른 IM(IT·모바일) 부문에서 스마트폰 반사 수혜, SMIC 제재에 따른 삼성전자 파운드리 위상 강화가 예상되는 반면 SK하이닉스의 경우 화웨이향 매출 감소를 여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고객사들이 얼마나 채워줄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도체 업황은 내년 1분기 안정세를 거쳐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D램 판가가 내년 3월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웨이 러시오더가 재고 소진을 앞당겼고 최근 모바일 반도체 주문 확대가 시작됐으며 서버업체들의 재고 축소로 4분기부터 주문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 업계 D램 공급 증가율은 올해의 19%를 크게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경우 반도체 업황은 내년 1분기 안정세를 거쳐 2분기부터 본격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