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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인텔 낸드 품고 매출 2위로···최태원, 삼성 추격 의지 담겼다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품고 매출 2위로···최태원, 삼성 추격 의지 담겼다

등록 2020.10.20 12:53

김정훈

  기자

국내 M&A 역대 최대···삼성 하만 인수가 앞질러낸드 매출 세계 4~5위서 단숨에 2위로 도약美 ‘화웨이 제재’ 우려 불식···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최태원 회장 ‘통큰’ 투자, D램·낸드 삼성전자 따라붙기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세계 낸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말 매출 기준으로 낸드 사업 세계 시장 점유율이 11.4%를 기록해 4~5위권에 올라있다.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세계 낸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말 매출 기준으로 낸드 사업 세계 시장 점유율이 11.4%를 기록해 4~5위권에 올라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낸드사업부를 인수하며 낸드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게 됐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후 SK의 메모리 사업 위축 우려가 나왔지만, 최태원 회장은 10조원 규모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반도체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20일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메모리 및 저장장치 사업부문을 90억달러(10조3104억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는 2017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9조2000억원) 때보다 거래금액이 더 큰 것으로 국내 대기업 M&A 역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SK하이닉스는 보유 현금과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사업보고서에 올라온 상반기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3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투자는 SK가 4조원을 들여 지분 투자에 나선 일본 최대 메모리 회사인 키옥시아가 화웨이 제재로 지난달 상장을 연기한다는 소식이 나온 뒤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인텔은 올 초부터 낸드 사업 매각 가능성이 시장에서 흘러나왔고 최태원 회장은 주요 경영진들과 인수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를 이용한 정보저장장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솔루션 역량 강화,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메모리 반도체 사업군 간의 균형 확보 및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 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인수 사업 범위는 인텔의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전체 낸드 사업 부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해당 영업부문 및 자산은 두번에 나뉘어 이전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각국 정부의 규제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1년 말까지 중국 다롄(Dalian) 생산시설과 SSD 사업부문(SSD 관련 IP 및 인력 포함)이 해외에 신설 예정인 당사 자회사를 통해 이전된다”며 “2025년 3월까지 그 외 낸드 IP,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운영 인력 등 낸드 사업을 맡게 되는 인텔의 자회사 지분이 상기 신설 자회사를 통해 인수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의 메모리 D램 부문 매출은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낸드 부문은 빅3에 진입하지 못했다. 2분기 말 매출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점유율은 11.4%를 기록해 삼성전자,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미국), 인텔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SK와 인텔 낸드가 합쳐지면 20% 이상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다. 인텔 낸드 사업의 상반기 매출액은 28억 달러(약 3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6억 달러(약 6800억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이 중국 다롄에 운영하던 낸드 공장을 품으면서 R&D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 인수로 매출 4~5위권에서 곧바로 2위로 도약하게 된다”며 “낸드 플래시 시장 강화를 위해선 외관의 확장이 필요했고 공장 등을 바로 지을 순 없으니 M&A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메모리 사업의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석희 사장 등 경영진과 인텔을 반드시 잡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석희 사장이 SK에 합류하기 전 인텔에 몸담았기 때문에 이번 인텔 사업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의견을 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와 같은 비메모리 반도체와 저장장치인 메모리 반도체 모두를 생산한다. D램 사업은 일본에 매각했으나 낸드 분야는 사업을 유지해 왔다. 인텔이 SK와 빅딜 성사 배경으론 엔비디아, AMD 등의 거센 추격 움직임에 메모리 사업보단 본연의 CPU 사업에 집중할 필요성이 커졌을 거란 해석도 나온다.

시장에선 데이터 저장장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향후 몇 년간 낸드 장치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자료를 참고하면 낸드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연 평균 1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디지털 카메라 등 멀티미디어 기기에 사용되는 플래시카드와 USB 드라이브, SSD와 같은 정보저장장치 등에 널리 사용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산업은 향후 과잉투자가 줄어들면서 장기적으로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SK는 그동안 가장 큰 약점으로 거론돼 왔던 eSSD 분야에서 삼성의 뒤를 잇는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게 될 기회를 잡게 됐다”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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