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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신사업’ 새 먹거리 찾아 손뻗는 허인철···다음 순서는 화장품?

‘4대 신사업’ 새 먹거리 찾아 손뻗는 허인철···다음 순서는 화장품?

등록 2020.10.26 16:55

김민지

  기자

화장품 사업목적 추가 ‘건기식-화장품-바이오’ 큰 그림바이오 사업 진출 후 화장품 욕심 헬스케어 고리 완성중국 시장 사로잡은 초코파이 시너지 기대해볼만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오리온이 제과업계 최초로 160조 규모의 중국 바이오 시장에 진출하며 허인철 부회장이 추진한 ‘4대 신사업’ 중 건강기능식품 분야의 연장선인 신 사업군이 윤곽을 드러냈다. 오리온은 허 부회장이 새로 낙점한 신성장동력을 토대로 글로벌 식품기업에서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이하 루캉)’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 계약을 체결했다. 오리온과 루캉은 각각 65%, 35%의 지분을 투자하고 합자 법인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다. 국내 바이오 기업의 중국 진출을 위한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오리온은 발병률이 높은 암 중증질환과 전염성 질병 등을 조기 발견하는 ‘진단키트’를 중점 사업 영역으로 선정했다. 수젠텍의 결핵 진단키트와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진단키트의 중국 내 인허가를 추진, 판매하고 이를 토대로 초기 바이오 사업 역량을 키워 장기적으로 합성의약품, 신약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동안 바이오 기업과의 협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겠으나, 사업이 더욱 구체화되면 전문 인력 영입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제과업체 가운데 최초로 바이오 부문으로 진출했고 바이오 부문은 회사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제과 사업 너머의 사업이다. 이 때문에 허 부회장이 결단으로 이뤄진 바이오 사업은 향후 오리온의 제2, 제3의 도약을 결정짓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리온이 바이오 사업의 첫발을 떼면서 추후 신의약품 제조 역량까지 확보할 가능도 커진 만큼, 다음 추진할 사업은 남아있는 화장품 분야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화장품 제조 또한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추가된 사업목적 중 하나인데, 오리온이 화장품 사업에까지 진출하면 ‘건강기능식품-화장품-바이오’라는 헬스케어 부문도 완성된다.

화장품 사업은 패션업계에서 이미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진출하고 있는 분야다. 화장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등으로 생산이 쉬워 진입장벽이 낮아 브랜드만 론칭하는 방식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 ‘K-뷰티’ 열풍으로 해외 진출도 수월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는 업체들도 늘었다. 오리온은 중국 내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노리고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업계는 업체 간 경쟁이 이미 과열되는 양상인 데다 식품기업인 오리온이 후발주자로 뛰어들게 되는 상황이라면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장담할 수는 없다고 본다. 대기업들조차 ‘럭셔리 브랜드’들은 마진을 크게 남기고 있으나, 로드샵은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시장도 이미 글로벌 브랜드들이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기술력도 많이 빼앗겨 한국 화장품 위상도 예전 같지 않다.

오리온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은 아직 제조 역량이 확보되지 않아 우선 기술 소개로 먼저 시장에 진출하고 현재 협력하고 있는 기업들과의 제조 협업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면서 “화장품 사업의 경우는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긴 했으나, 구체적으로 사업 방향이 정해진 것은 없으며 우선 바이오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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