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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한국GM 노조, 임단협 해 넘기지 마라···대승적 합의 필요한 때

오피니언 기자수첩

[윤경현의 포디엄]한국GM 노조, 임단협 해 넘기지 마라···대승적 합의 필요한 때

등록 2020.10.28 17:37

윤경현

  기자

임단협 오늘·내일 분수령···결렬시 해 넘겨노조, 사측 ‘일괄제시안’ 받아들일지 주목노조 측 내일 쟁대위 개최 예상···파업 카드사측, 생산설비 2150억·성과급 550억원 제시

한국GM 노조, 임단협 해 넘기지 마라···대승적 합의 필요한 때 기사의 사진

한국지엠 임단협이 별다른 소득없이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다. 노사 양측의 신경전은 고객에 피로감을 주기 마련이다. 노사간의 갈등은 2년 전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지속되는 듯 하다. 경영자와 노동자의 불신은 기업의 성장을 저해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소비자의 불편한 시선이다. 한국GM의 브랜드 쉐보레라는 브랜드를 떠올릴때면 노사간의 갈등이 먼저 생각난다. 심지어 어떤 이는 빨간 머릿띠와 흣날리는 깃발, 불끈 쥔 주먹이 그려진다고 한다. 기업의 최대 적은 외부에 있는것이 아니다. 내부에 있다.

내부(노-사)의 갈등은 외부(고객)에 나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마련이다. 실제 쉐보레는 지난 2018년 잦은 분쟁으로 전년대비 총 9만33147대 판매(29.5%↓)하는데 그치며 굳건했던 내수시장 3위 자리를 내줬다. 소비자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받은 셈이다. 자동차 판매 대수가 줄어든 이치는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간단하다. 노사분규가 잦은 기업의 물건에 대한 인식이 좋을 리 없고, 소비자는 이같은 기업의 물건을 외면하기 마련이다.

한번 잃은 소비자의 마음을 다시 잡기는 힘든 법이다. 소비자들에게 한국지엠의 쉐보레는 타고 싶은 자동차가 아니다. 잦은 분쟁으로 소비자에게 철저하게 외면 받았던 한국지엠. 노사가 합심해도 모자를 판에 또다시 임금을 놓고 옥신각신하고 있다. 노사 양측은 27일 진행한 제20차 교섭에서 양측 이견차이만 보인체 진전없이 마무리했다.

노조는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며 쟁의에 들어갔고 전면파업도 불사하겠다고 사측에 경고했다. 29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에서 결정나겠지만 전면파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조의 명분없는 파업은 득보다 실이 크다.

전면파업을 막을 시간은 불과 이틀(오늘과 내일) 뿐이다. 사측이 내놓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파국을 면할 수 없다.

사측은 지난 18차 교섭에서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50만원과 연말 영업 실적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 내년 성과급 30만원 추가 지급, 부평 1공장 생산 설비 약 2150억원(1억9000만 달러)을 투자하겠다고 노조에 제안했다. 지난 2018년 확정한 한국지엠 미래 계획에 따라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계획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회사의 상황은 아랑곳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 한국지엠은 수출과 내수 모두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실제 올해 9월 누적 생산차량은 26만8961대로 전년보다 12.9% 줄었다.

노조의 쟁의 행위를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 없다. 2년여 동안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측에 어느정도 협조를 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올해 임단협 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하지만 경영난을 겪은 와중에 코로나19가 전세계에 퍼지면서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것 또한 현실이다. 경영정상화의 중간에 있는 것이지 경영상황이 호전됐다고 볼 수 없다는 의미다. 한국지엠의 지난 6년 누적적자(순손실)만 5조원에 달한다.

한국지엠 노조의 대승적인 양보가 필요한 때다. 기업이 살아야 노동자가 산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 한국지엠 노조의 줄다리기는 투정으로 볼 수밖에 없다. 노조는 사측과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법정관리 직전까지 갔던 한국지엠의 과거를 잊어서는 안된다. 일할 수 있는 일터가 있어야 하고 회사가 살아야 근로자의 고용도 안정된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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