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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D-1···트럼프 재선시 기술주, 바이든은 친환경

美 대선 D-1···트럼프 재선시 기술주, 바이든은 친환경

등록 2020.11.02 15:28

고병훈

  기자

트럼프vs바이든 대선 결과에 전세계 이목 집중 대선 불복·개표 지연 변수도···“저점 매수 기회”승자 따라 옥석가리기 분주, 세계금융시장 촉각

자료=KTB투자증권자료=KTB투자증권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권가에서도 대선 결과가 시장에 미칠 영향과 수혜 업종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일 열리는 미국 대선이 끝나면 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바이든 후보가 정권 교체에 성공할지에 따라 세계 무역질서와 산업별 수혜 업종도 달라질 것 보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 시 기술주 중심의 대형주가,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친환경 및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재선 시 ‘기술·에너지주’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현재 흐름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즉 현재와 같은 성장주의 상승 흐름이 지속되면서 에너지, 통신, 국방 등 공화당 전통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공약으로 5G 사업에 1조 달러 투입 등 네트워크 관련 추가 지원에 따른 통신 서비스 업체들의 5G 서비스 상용 가속화를 내걸었다.

국내 통신사들의 경우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5G 무선 서비스를 상용화했기 때문에 미국 통신사들이 5G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개시함에 따라 5G 네트워크 보안 검증 및 평가, 5G 융합서비스 기술 등 5G 기반의 다양한 통신 기술과 서비스 수출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들 역시 바이든의 당선보다는 트럼프 당선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트럼프 후보가 법인세 인하, 금융규제 완화, 소득세 인하, 대형 플랫폼기업에 대한 완화적 반독점조사 등의 공약을 내놓은 것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은 대형 IT기업들의 반독점 규제 확대 등 고강도 규제 기조를 보여왔다. 다만 투자 확대 기대감도 높아 규제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IT 섹터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증시 반등을 주도했던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기업에 유리한 세제 혜택 등 구조적으로 추가 성장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 정책 수혜주 중 하나인 아마존과 글로벌 그린 뉴딜 트렌드를 선도하는 테슬라의 모멘텀 또한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되면 ‘친환경 업종’ 수혜 기대

증권가에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친환경 관련 업종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

바이든 후보가 글로벌 그린 뉴딜 트렌드에 맞춰 풍력, 태양광을 포함해 2조달러 규모의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발표했던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공공부지에 대한 새로운 석유 및 가스 탐사 허가 제한 등도 친환경 관련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풍력, 연료전지, 수처리 등 친환경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재정정책 확대로 달러약세 및 유가상승 시 플랜트 발주도 재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친환경 투자에 대해서는 서로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SK디앤디, 코오롱글로벌 등 풍력, 연료전지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소형 건설사의 경우 바이든 당선 시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 시에는 대부분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두 후보 모두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취하고 있지만 바이든 후보 당선시 국내 경제와 증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한 대중국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바이든 후보는 관세를 통한 중국 압박에 부정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관심이 큰 제약·바이오 업종의 경우 트럼프 당선 시에는 신약개발 기업(우호적인 FDA 신약허가 정책, 법인세&판관비 세금감면 현행 유지로 R&D 투자 활성화)이, 바이든 당선 시에는 예방의학과 관련된 조기 진단, 원격진료를 포함한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는 약가 규제를 위해 직접적인 정책보다는 경쟁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허가 장려를 통해 시장 자율경쟁 유도하고, 우호적인 FDA 허가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보건당국, 과학자와 보건전문가 집단, 주 정부 등과의 마찰 지속으로 백신, 치료제 개발 기업들의 향후 전략에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바이든은 법인세 인상과 제약사 판관비 세금감면법 폐지, 신약 약가인하 등으로 글로벌 제약사 투자 축소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선 결과 불복 또는 개표 지연 ‘변수’···“저점 매수 노려야”

증권가는 미국 대선을 전후로 단기 변동성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최악의 경우 내년 1월까지 불확실성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우편투표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던 트럼프가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근소한 표차로 결과가 나온다면 바이든, 트럼프 양측이 불복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 고어 후보가 승복을 철회해 플로리다 주 재검표 논란이 한 달 넘게 지속됐다. 2000년 사례처럼 소송에서 주 정부 결정을 존중한다면 12월 초순에 대통령이 결정될 수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큰 표차로 결과가 나온다면 조정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대선이 증시에 일시 변수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재차 추세를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하며, 노이즈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불편하지만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모멘텀을 상실한 현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최대 관심사인 만큼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대선 이후 상승을 위한 체제를 갖출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멀리보면 상반기를 염두에 두고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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