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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홈쇼핑·호텔 ‘한지붕’ 합치는 GS···온·오프라인 통합 초대형 유통공룡 출범

편의점·홈쇼핑·호텔 ‘한지붕’ 합치는 GS···온·오프라인 통합 초대형 유통공룡 출범

등록 2020.11.10 17:31

정혜인

  기자

GS리테일·홈쇼핑 통합법인 내년 7월 출범고객·채널·카테고리·물류·투자 통합해 생존 모색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GS그룹이 그룹 내 유통 계열사 GS리테일과 GS홈쇼핑을 합병해 초대형 유통기업을 출범한다. 편의점 업계 1위 GS리테일과 TV홈쇼핑 업계 1위 GS홈쇼핑을 합쳐 오프라인과 온라인 통합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1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양사를 합병하는 안건을 출석이사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S리테일이며, 최대주주는 GS로 변동하지 않는다. 양사는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내년 5월경 개최될 예정인 양사의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사가 합병을 결정한 것은 양사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함으로써 국내 유통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국내 유통시장은 2010년대 들어 지속된 불황, 소비 침체, 시장 포화 등으로 이미 경쟁 심화가 극에 달해 있다. 특히 2015년께부터 본격적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 시장의 중요도가 더욱 커졌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대거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면서 대규모 투자를 통한 생존 경쟁이 본격화 했다.

GS리테일은 오프라인 점포를 중심으로 한 유통업을, GS홈쇼핑은 TV홈쇼핑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어 강점과 약점이 상반돼있다.

GS리테일은 매출 기준 편의점업계 1위로 지난해까지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전국에 분포한 1만5000여개의 오프라인 점포가 GS리테일의 강점이나, 편의점 시장 포화로 인해 점차 점포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점포 수 기준 1위를 경쟁사 CU에 내주기도 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오프라인 소비가 침체되며 성장세도 주춤하다.

GS홈쇼핑은 취급액 기준 홈쇼핑업계 1위로 3000만에 가까운 TV홈쇼핑 시청가구와 함께 18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 쇼핑앱을 운영하고 있다. TV홈쇼핑 시장이 정체에 들어가면서부터 빠르게 모바일로 사업을 전환, 모바일 쇼핑이 전체 취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이커머스’ 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이커머스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사는 오프라인 점포를 중심으로 한 GS리테일의 강점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GS리테일의 강점을 합쳐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번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향후 양사는 ▲채널 ▲고객 ▲상품 카테고리 ▲물류 ▲투자를 하나로 통합해 경쟁력을 극대화 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양사는 1만5000여개의 편의점, 320여개의 슈퍼마켓(GS더프레시), H&B 랄라블라, 파르나스호텔, GS프레시몰, GS샵, TV홈쇼핑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통합된 플랫폼을 선보이고 고객의 쇼핑 경험을 극대화 한다.

또 고객 기반도 확대를 통해 경쟁력도 강화한다. 멤버십 회원을 기준으로 GS리테일은 1400만명, GS홈쇼핑은 18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중복 고객을 제외하더라도 약 2600만명으로 고객 기반이 확대된다. 패션과 리빙, 건강 카테고리에 강한 홈쇼핑과 신선식품에 강점을 가진 편의점, 슈퍼마켓 사업은 카테고리 면에서의 상호 보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물류 인프라 통합을 통해 추후 풀필먼트 사업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풀필먼트란 물류업체가 판매자의 위탁을 받아 보관, 포장, 배송, 재고관리, CS까지 모든 과정을 대행해주는 것을 말하는데 유통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것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물론 국내에서도 쿠팡, CJ대한통운과 네이버 연합 등이 풀필먼트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양사 합병으로 대규모 투자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 생존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유통 계열사 7개를 통합한 이커머스 롯데온을 출범하기 위해 3조원을 쏟아부었고,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통합법인 SSG닷컴(쓱닷컴) 역시 1조원의 투자를 받아 출범했다. 쿠팡도 외부에서 30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받았다. GS리테일과 홈쇼핑이 합병함으로써 자체적인 투자여력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외부 투자 유치도 추진할 전망이다.

이미 양사는 연초부터 고위 임원이 참여하는 GS유통협의체를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공동 기획 상품을 출시하는 등 시너지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GS의 통합유통협의체는 차별화 상품을 기획해 선보이는 동시에 소비자가 양사의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넘나들며 양사의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핑 환경 조성에 주력해왔다. 차별화 상품 공동 개발, 양사 판매 우수 상품 교차 도입, 해외 상품 공동 소싱 및 수출 확대 등의 전략적 협업도 진행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총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규모의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단일 유통기업으로 도약한다. 자산 규모 1위인 롯데쇼핑(33조원), 연간 매출액 1위인 이마트(19조원), 거래액 1위인 네이버쇼핑·쿠팡(20조~17조원) 등에는 미치지 못하나 수년 내에 이를 따라잡는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합병 5년 후인 2025년 기준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는 양사의 올해 연간 취급액 예상치인 15조원에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을 중심으로 채널을 통합해 현재 2조8000억원 규모인 모바일 커머스 채널의 취급액을 7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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