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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LG·SK 배터리 합의 유도···현실은 “협상 테이블 제로”

미국의 LG·SK 배터리 합의 유도···현실은 “협상 테이블 제로”

등록 2020.12.14 15:23

임정혁

  기자

美 일부 “경제 영향 고려해야”···합의 종용재계 “최근 양쪽의 합의 소통창구 닫혔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그래픽=박혜수 기자LG화학 신학철 부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LG와 SK의 배터리 사업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두고 물밑 협상으로 양사가 원만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사실상 대화 창구는 닫힌 것으로 확인됐다.

SK와 이해관계가 있는 미국 내 일부 의원들까지 나서서 합의를 종용했지만 그간의 대화 결과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최근엔 협상 테이블까지 사라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을 갖고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관계자들의 만남은 최근 성사되지 않고 있다.

양쪽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몇 차례 두 회사 관계자들이 만나 협상을 했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왔고 이것은 사실이었다”면서도 “그렇지만 최근엔 여러 이유로 이런 만남 자체가 사라진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여러 이유’를 두고는 LG에너지솔루션이 수조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SK이노베이션에 제시해 협상이 더는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는 추측과 아예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을 침해한 구체적 사유가 없다고 반박했다는 추측까지 다양하다.

그사이 두 회사가 대형 로펌에 지출한 소송 관련 비용이 5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쏟아지면서 원만한 합의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재계에선 꾸준했다.

여기에 지난 14일 버디 카터 조지아주 공화당 하원의원, 샌포드 비숍 조지아주 민주당 하원의원, 척 플라이쉬먼 테네시주 공화당 하원의원 등 3인은 LG에너지솔루션 모회사인 LG화학 신학철 부회장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앞으로 서신을 보내 “두 회사가 부정적 판결을 받으면 미국 경제와 공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양사 분쟁에 대한 실행 가능하고 우호적이며 책임 있는 해결책을 찾길 정중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테네시주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공급받을 폴크스바겐 전기차 공장이 있고 조지아주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있다. 특히 조지아주는 SK이노베이션이 추가 공장 증설까지 고려하고 있는 곳으로 현지에서도 이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소송을 담당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현지 고용 문제 등은 정치적 문제로 비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ITC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LG가 승소하는 예비 결정을 지난 2월 내렸다. 원래대로면 최종 판결은 지난해 10월5일 나와야했지만 ITC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3차례나 연기해 내년 2월10일께나 최종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재계 일각에선 최근 총수 간 만남이 잦은 가운데 구광모 LG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단 한 번도 이들 총수 사이에서 관련 대화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실현 가능성은 작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관계자 모두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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