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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개편에 한국전력 10% 급등 ...“더 간다”vs“초과이익 기대 낮아”

전기료 개편에 한국전력 10% 급등 ...“더 간다”vs“초과이익 기대 낮아”

등록 2020.12.18 13:35

박경보

  기자

연료비 연동제 등 요금제 개편 발표...“주가 재평가 받을 기회”증권사 목표가 일제히 상향...“안정적 투자·배당재원 확보 기대”초과이익 기회 사라진 건 부담...요금인상 저항 시 파행 우려도

전기료 개편에 한국전력 10% 급등 ...“더 간다”vs“초과이익 기대 낮아” 기사의 사진

한국전력의 주가가 전기요금 개편 발표로 급등한 가운데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밸류에이션의 재평가로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초과 이익 기회가 사라진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한국전력은 지난 17일 전 거래일 대비 10.17%(2400원) 오른 2만 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는 2월 21일 기록한 2만 6100원(종가 기준) 이후 최대치다. 바닥(1만 5550원)을 찍었던 3월 19일과 비교하면 40% 가량 치솟았다.

한국전력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전기요금 개편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이날 연료비 연동제를 포함한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을 발표했다. ‘연료비 조정요금’ 항목을 신설해 매 분기 연료비 변동분을 3개월마다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후·환경 관련 비용을 별도로 분리하고 주택용 필수사용공제 할인제도를 폐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국전력의 숙원 사업인 연료비 연동제는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전력의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진출 및 재원확보를 위해 제도개편이 불가피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상반기 급락했던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전력의 조달단가가 하락한 점도 제도개편의 배경으로 꼽힌다.

금투업계는 이번 개편이 4조원 내외의 영업이익에 걸맞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기회라고 보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며 기대감을 내비치는 모습이다.

한국전력의 요금체계 개편안 발표 이후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4만 3000원)를 기존보다 34.3%나 끌어올렸고, 하나금융투자(3만 9000원)도 9000원 상향했다. KTB투자증권도 기존 2만 8000원에서 3만 1000원으로 올렸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개편안 적용으로 중장기 안정적 실적이 전망된다”며 “전력생산원가가 판가에 연동되는 해외 업체처럼 안정적인 투자 및 배당재원 확보가 가능해 밸류에이션 재평가,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기요금 인하요인(저유가)이 발생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최근 원가상승을 반영해 요금인상이 이루어질 전망”이라며 “주택용 필수사용공제 할인 축소 및 계절별 요금제 도입으로 상반기 전기요금 인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내년 실적 기준 PBR(주당순자산비율)은 0.24배로, 향후 정상적인 유틸리티 기업으로 변모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극단적인 저평가 구간”이라며 “앞으로 원재료 및 환율 관련 변동성은 크게 축소되고 기후환경요금도 총괄원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제주도부터 실시될 계절·시간대별 선택요금제 도입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이는 재무적으로 실질적인 누진제 효과로 기대되며, 전력저장과 관련된 신시장 창출의 의미가 크기에 환영할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개편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적정투자보수 수준의 안정적인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지만, 초과이익을 내기 어려워진 점은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요금인상 폭이 커져 저항에 부딪히면 개편안이 파행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익 가시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초과이익 시현이 어려워져 현시점에서 요금제도 개편과 관련된 고민이 있다”며 “비규제 사업의 대폭 성장이 아니면 초과이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고, 초과이익을 내도 주주 몫이 아니라 전력 수요자 몫으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분간 저유가와 원전 가동률 정상화 및 원전 준공으로 (보장이익 대비) 초과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요금제 개편이 지난 수년간 높은 연료 비용 및 원전 가동률 하락으로 치솟은 부채비율을 개선할 기회로 이어지지 않으면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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