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 축포 쏜 동학개미, 투자금 70% 이상 삼성전자에 ‘몰빵’

코스피 전체 순매수 금액 1조7593억원 중 삼전에 1조2816억원

3000포인트 돌파해도 개인만 매수,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 지속

6일 오전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이수길 기자 [e-mail]

새해 주식 시장은 신축년 ‘황소의 해’를 맞아 3거래일간 힘차게 달렸다. 그 결과 꿈만 같던 ‘코스피 3000시대’가 활짝 열렸다. 코스피 시장 ‘대장주’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1년간 고대하던 ‘8만 전자’ 고지에 오른 후 이 기간 동안 8만3000원대에 안착하며 한 때 시가총액 50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내 증시 지수와 삼성전자 주가를 떠받친 건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지난 1월 4일부터 6일까지 총 3거래일간 거래주체별 매매 동향을 먼저 코스피 시장부터 살펴보면 개인은 3조원 넘게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했다. 날짜별로 보면 △4일 1조310억원 순매수 △5일 7283억원 순매수 △6일 1조6293억원(오후 1시 50분 기준) 규모 순매수가 이뤄졌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4일 2944.45포인트(70.98pt, 2.47%), 5일 2990.57포인트(46.12pt, 1.57%) 상승 마감했다. 6일 코스피는 장 전 동시호가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3000지수를 넘어섰다. 3005.32포인트에서 시작해 오전 9시 개장할 시점에 3004.77포인트를 기록하며 공식적으로 ‘코스피 3000 시대’의 막을 올렸다.

같은 기간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8000억원 규모로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4일 896억원 순매수 △5일 2082억원 순매도 △6일 6357억원 순매도(오후 1시 50분 기준) 규모를 보이고 있다. 기관은 3거래일간 2조5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기관은 △4일 1조1898억원 순매도 △5일 5362억원 순매도 △7일 1조119억원 순매도(오후 1시 50분 기준)하며 ‘팔자’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의 경우 개인은 △4일 6589억원 △5일 622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4일 3814억원 △5일 4260억원 순매도했다. 기관도 매도세였다. 기관은 △4일 3261억원 △5일 2040억원어치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4일 전 거래일보다 2000원 오른 8만3000원, 5일 900원 오른 8만390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3거래일간 개인만 삼성전자 ‘사자’다. 개인은 지난 이틀 동안 삼성전자 주식 1조28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개인 순매수 금액이 1조7593억원이므로 코스피 시장으로 유입된 개인 투자자금의 72.85%가 삼성전자 보통주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사상 첫 코스피 3000포인트를 돌파한 6일 역시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매도하고 있다. 이를 미루어 오늘 역시 개인만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코스피 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 보통주가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약 23.16%로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우선주 비중 2.96% 포함한 시총 규모는 26.12%로 4분의 1을 넘는다. 6일 오후 2시 30분 현재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은 497조8798억원을 기록 중이다. 시가는 8만35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400원(0.48%) 하락한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