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7℃

  • 인천 7℃

  • 백령 4℃

  • 춘천 7℃

  • 강릉 11℃

  • 청주 9℃

  • 수원 8℃

  • 안동 8℃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9℃

  • 전주 9℃

  • 광주 10℃

  • 목포 10℃

  • 여수 10℃

  • 대구 9℃

  • 울산 14℃

  • 창원 14℃

  • 부산 13℃

  • 제주 12℃

내수 정체 넘기 ‘안간힘’, 통신 품질 우려도 ‘상존’

[통신 지우는 이통사③]내수 정체 넘기 ‘안간힘’, 통신 품질 우려도 ‘상존’

등록 2021.01.13 06:14

이어진

  기자

내수산업 한계 봉착, 영업이익 8년째 ‘제자리 걸음’두돌 안된 5G 두고 요금 인하 압박···경쟁도 ‘심화’통신 소외 우려도 지속, 5G 품질 논란 ‘현재진행형’

내수 정체 넘기 ‘안간힘’, 통신 품질 우려도 ‘상존’ 기사의 사진

이동통신3사가 통신을 넘어 빅테크, 플랫폼 기업 등으로 변화하려는 이유는 내수 정체, 통신비 인하 압박 등을 넘어서기 위한 행보다.

이동통신사업은 전형적인 내수산업이다. 한정된 파이 속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3사가 사실상 나눠먹는 구조다. 이동통신사들은 내수산업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저마다 글로벌 진출 등도 추진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진 못했다. 내수산업인만큼 실제 사업성과를 알 수 있는 영업이익은 사실상 정체 상태다.

국내 이동통신3사의 연간 합산 매출은 지난 2012년 50조9949억원에서 지난 2019년 54조6777억원으로 7.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합산 영업이익은 오히려 4.94% 줄었다. LTE에서 5G 시대로 전환됐지만 영업이익이 제자리걸음이라는 의미다.

매출 증가의 경우 기존 LTE 대비 비싼 5G 가입자 증가와 IPTV 매출 증가 영향이지만 이와 관련한 기지국 구축, 5G 주파수 대가 등 비용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이동통신사들은 새로운 통신기술을 도입할 시 초기 매출 증가와 더불어 2~3년 후 영업이익 증가를 노릴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통신비 경쟁으로 인해 오히려 수익성이 감소한다. 지난 세대 이동통신기술인 LTE의 경우도 상용화 2년만에 음성통화가 아예 무제한으로 제공됐고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역시 상용화 3년만에 도입됐다.

정부와 국회, 시민단체들의 요금 인하 압박도 거세다.

지원금 대신 요금을 할인받는 선택약정 요금할인 제도는 지난 2014년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으로 인해 도입된 제도다. 지난 2017년 요금할인율이 기존 20%에서 25%로 상향조정됐는데 이는 통신비 인하를 국정과제로 삼았던 현 정부의 정책 기조하에 추진됐다.

당시 이동통신3사는 법적 대응까지 고려할 정도로 강경한 모습을 보였지만 통신비 인하를 바라는 여론과 정치권의 입장에 결국 수용했다. 25% 요금할인이 대부분 적용된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이동통신3사는 큰 폭의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상용화 1년9개월째를 맞는 5G 이동통신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통신비 인하 압박은 거세다. 실제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은 5G 요금을 인하하라고 지속 압박했고 이동통신3사 주요 임원들은 이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정감사 약 3개월 만인 현재 이동통신3사는 5G 요금인하 경쟁을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중저가형 5G 요금제를 먼저 선보였고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중저가형 온라인 5G 요금제를 신고, 현재 출시를 앞두고 있다. KT 역시 신규 요금제 출시를 검토 중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지난 세대 이동통신기술인 LTE 시대부터 “회선으로 먹고 사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자조 섞인 비판들이 지속 나온다. 이동통신3사가 탈통신, 플랫폼, 빅테크 기업으로 변화하려는 것은 매출은 늘어날지라도 영업이익은 사실상 멈춰버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행보다.

다만 이동통신사들의 탈통신 드라이브에 대한 우려들도 상존한다. LTE와 5G 등 이동통신 사업이 다소 소외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사업을 운영해야하는 상황에서 신사업 비중을 늘리자면 다른 사업 투자 축소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통신 인프라 등이 소외될지 모른다는 우려다.

실제로 지난해 말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두 번째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 LTE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153.1Mbps, 업로드는 39.31Mbps로 지난 2018년 대비 각각 5.43Mbps, 3.52Mbps 떨어졌다. LTE 속도가 하락한 적은 상용화 이후 처음이다.

5G의 경우만 해도 “비싼 돈 주고도 끊긴다”는 비판들이 이어졌고 현재까지도 상황은 큰 차이가 없다. 1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품질 논란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지난달 열린 ‘5G 서비스 소비자 피해실태 및 이용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안 토론회’에서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1362 소비자상담센터’로 접수된 2516건의 5G 소비자 피해 사례를 분석한 결과 품질 불량으로 계약 해지를 원하는 소비자 비중이 37.5%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정 사무총장은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시점부터 꾸준히 제기된 통신망 부족에 따른 품질 문제가 소비자로 하여금 계약해지를 원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