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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90 달러’ 수직낙하 게임스탑···서학개미 손실 ‘반토막’ 속출

‘347→90 달러’ 수직낙하 게임스탑···서학개미 손실 ‘반토막’ 속출

등록 2021.02.03 15:04

고병훈

  기자

지난달 1600% 급등 이후 이틀 만에 70% 넘게 폭락美로빈후드·韓서학개미 절망···월가 “랠리 끝 보인다”‘한국판 게임스탑’ 위축 우려도···전문가들도 ‘회의적’

‘347→90 달러’ 수직낙하 게임스탑···서학개미 손실 ‘반토막’ 속출 기사의 사진

개인투자자와 공매도 세력 간 전쟁으로 화제를 모은 게임스탑(GME)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때 주당 481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이틀 만에 70% 넘게 폭락하며 결국 90달러선까지 무너져 내렸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게임스탑 매수를 독려해온 ‘로빈후드(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게임스탑발 공매도 전쟁에 뛰어들었던 서학개미들도 반토막 이상의 손실을 떠안을 위기에 처했다.

게임스탑은 개미와 공매도 세력의 전쟁으로 관심이 집중된 주식이다. 게임스탑은 연초 20달러에서 움직이다가 공매도 세력과 개미 간 전쟁이 벌어지며 지난달에만 무려 1600% 넘게 뛰었다.

하지만 2일(현지시간) 게임스탑은 개장 직후부터 30% 넘는 폭락으로 출발한 후 내내 부진을 보이다가 결국 전날보다 60% 급락한 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74.22달러까지 내렸다. 지난 한 주간 399.92% 폭등을 기록한 이후 이번 주 들어 불과 이틀 만에 72.31% 급락한 것이다.

그동안 큰 손실을 봤던 헤지펀드들의 공매도 반격에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결국 개미들이 무릎을 꿇는 모습이다. 공포에 질린 개미들은 커뮤니티 등에서 ‘팔지 말고 버티자’고 서로 독려했지만, 지난 2주간 헤지펀드사들과의 전쟁에서 거둔 짧은 승리의 기쁨은 사라졌다.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달 중순 대비 여전히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게임스탑 주가가 단숨에 300달러를 넘어선 지난달 27일 이후 뒤늦게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50%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

해외주식 개인투자자인 서학개미들도 지난 한 주간 게임스탑 주식을 1조7000억원 넘게 사고 팔며 미국 공매도 세력과의 전투에 대거 참전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결제일 기준으로 지난달 15일부터 전날까지 서학개미의 게임스탑 매수 규모는 7억6250만달러(약 8493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도 규모는 8억4225만달러(약 9381억원)였다. 이 기간 매수·매도 거래대금은 16억476만달러(약 1조7875억원)로 서학개미 거래 종목 중 테슬라에 이어 전체 2위에 해당한다.

특히 게임스탑 주가가 본격적인 폭등세를 보인 지난달 25일부터 2월 2일까지 7거래일간 게임스탑에 대한 결제금액은 15억7248만달러(약 1조7514억원)로 집계됐다. 결제일 기준임을 감안할 때 지난달 20일~28일(현지시간) 거래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게임스탑 매매규모는 테슬라(13억646만달러), 애플(5억5989만달러)를 제치고 전체 해외주식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밤사이 열리는 까닭에 미국 공매도와의 전쟁에 참전한 서학개미 역시 연일 밤잠을 설치고 있지만, 월가에서는 이미 게임스톱의 주가 랠리가 끝물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나치게 비싸진 콜옵션(매수할 권리), 공매도 감소, 주식 플랫폼들의 거래 제한 등으로 게임스톱 주가가 대폭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BTIG의 줄리안 엠마누엘 주식 및 파생상품 전략가는 “옵션이 너무 비싸지면 해당 자산은 가격 정점을 찍고 매도세에 휩싸이거나 최소 게걸음칠 가능성이 크다”며 “투기적 마니아층이 다른 영역으로 갈아타면 결국 팔아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게임스탑 사태가 개미들의 손실로 이어질 경우 국내판 ‘게임스탑 운동’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에서는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를 중심으로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와 전쟁을 선언하면서 셀트리온, 에이치엘비 등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판 게임스탑 운동’이 현실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환경은 공매도 제한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숏스퀴즈를 유발할 투기적 공매도(헤지 포지션을 구축하지 않은 공매도 거래자)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지난 1년여간 신규 공매도가 제한되면서 대차 비용 지속, 공매도 장기화에 따른 기회 비용을 감수했을 투자자들은 많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장조성자, 유동성 공급자는 헤지 포지션을 구축한 투자자로 현물 가격 상승에 따라 숏 스퀴즈를 유발할 주체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게임스탑 주가는 언젠가 펀더멘털(가치)에 근거한 적정한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고, 만약 헤지펀드들이 숏포지션을 모두 청산해도 적정 밸류에에션 이상으로 주가가 오른다면, 높은 가격에 매수한 투자자가 손해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게임스탑과 같은 종목의 주가가 어디까지 올라오고, 언제 폭락할지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므로 수급 예측이나 모멘텀 플레이만 보기보다는 펀더멘털을 함께 고려한 신중한 투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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