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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팔이’ 표절논란··· 드라마 흥행공식을 깨라

[홍미경의 삐딱하게] ‘용팔이’ 표절논란··· 드라마 흥행공식을 깨라

등록 2015.09.09 07:30

홍미경

  기자

표절 논란에 휩싸인 SBS '용팔이' 포스터 / 사진= SBS표절 논란에 휩싸인 SBS '용팔이' 포스터 / 사진= SBS


또 표절 의혹으로 드라마 시장이 들끓고 있다.

주인공은 주원과 김태희의 열연에 힘입어 방송 6회 만에 시청률 20%를 넘어서며 무서운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SBS 드라마 '용팔이'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용팔이'와 만화 '도시정벌7'의 유사성이 제기되면서 표정 의혹이 뜨겁다.

의혹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SBS '용팔이'와 만화 '도시정벌'의 기본 설정이 같다는 주장이 터져나오면거 불거졌다.

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용팔이'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측은 "'용팔이'가 만화 '도시정벌7'을 표절했다는 주장은 전체 그림을 무시한 채 일부 단면을 가지고 같은 내용이라고 주장하는 흠집내기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즉각적으로 반박했다.

이어 "'용팔이'는 장혁린 작가의 오리지널 작품이다"고 의혹을 일축, 작품의 유사성을 제기한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 비교불가를 주장했다.

논란이 가중되자 '도시정벌' 신형빈 작가가 입을 열었다. 그는 에이전시에 의뢰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다고 한 것. 이 같은 행보는 표절 의혹을 주장한 '도시정벌' 작가가 직접 의혹을 파헤치겠다는 것으로 보다 명확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드라마를 표절 시비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용팔이' 전작인 SBS '가면'과 KBS2 '너를 기억해'는 가장 최근 표절 논란이 불거진 작품들이다. 또 상반기 가장 화제를 모았던 MBC '킬미힐미'와 SBS '하이드 지킬, 나' 역시 유사성 논란이 일었다.

몇년 간의 논란을 살펴보면 작가가 고의로 다른 작품을 표절하지 않는 이상 모티브와 뼈대가 비슷한 것을 표절로 보느냐 마느냐에 대한 정확한 판단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에는 흥행 공식이라는게 있다. 일단 1, 2회 오프닝은 시선을 사로잡는 파격적인 장면과 어떤 장르를 막론하고 달달한 러브라인은 필수이며 권선징악,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어야 한다.

이 공식은 드라마를 만드는 방송사와 제작진 사이에서 지켜지는 불문률이다. 때문에 이 공식에 맞춰 제작된 드라마들은 어디선 본듯 비슷비슷하고 이런 익숙한 설정은 시청자의 유입이 용이해 시청률을 높이기에 유리한 고지에 서는 것이다.

때문에 드라마 흥행 공식에 맞춰 만들어진 드라마들이 표절 논란이 없다것이 오히려 신기한 일이다.

지상파 미니시리즈의 부활을 알리고 올해 드라마 돌풍을 일으킨 주역 '용팔이'가 베꼈는지 안 베꼈는지 진실은 작자들 밖에 모른다. 그리고 그 문제는 작가들의 도덕성 문제로 귀결된다.

드라마 표절에 대해 목소리만 낼 것이 아니라, 드라마 흥행공식이 존재하지 않을 만큼 다양한 작품이 사랑받을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길 바란다.

그러려면 제작진의 자성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눈높이 역시 달라져야하지 않을까 싶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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