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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배구조 투명화 ‘올인’

[변해야 산다]그룹 지배구조 투명화 ‘올인’

등록 2017.02.07 07:54

차재서

  기자

신동빈, 롯데제과 지분 매입재계선 지주저환 신호탄 해석롯데쇼핑 분할합병 시나리오자금줄 호텔롯데 상장은 관건

롯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롯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롯데그룹이 새해에 접어들어 지주사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투명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롯데의 독립성을 확보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를 거치며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롯데제과 주식 4만180주를 매입했다. 이로써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9.07%(128만8680)주로 0.29%p 올랐다.

롯데 측은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신 회장이 변화에 앞서 그룹 지배력을 굳히고자 중간 지주사 격인 롯데제과의 지분을 사들였다는 분석이다. 이를 계기로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경영 투명화는 롯데의 숙원 사업이다. 지난 2014년 촉발된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으로 한·일 롯데간 취약한 지배구조가 여실히 드러나면서 곤혹을 치렀기 때문이다. 또한 계열사간 복잡한 출자 구조도 비판의 대상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수는 지난해말 기준 67개로 전체 대기업집단 순환출자 중 71.3%를 차지했는데 이마저도 416개(2015년)에 달하던 순환출자 고리를 80% 이상 해소한 수치다. 이 같은 시선을 의식한 신동빈 회장도 검찰수사가 마무리된 지난해 10월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며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통해 한국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방안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여러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호텔롯데의 상장과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한 분할합병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의 최우선 과제다. 이 회사가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어 지분구도를 짜기 쉽고 상장을 거쳐 일본롯데의 지분율을 낮춰 경영 독립성을 높일 수도 있다. 여기에 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롯데는 지난해 검찰수사로 호텔롯데 상장 계획을 접어야했지만 새해에는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은 변수다.

일각에서는 중간 단계에 있는 계열사의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미 이들 업체는 공시를 통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더욱이 해당 업체는 롯데 계열사의 지분을 두루 보유한데다 신 회장의 지분율도 높아 분할 이후에도 공고한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지연될 경우 분할합병 작업이 먼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경영 투명화의 핵심은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는 데 있다”면서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서는 추진 과정에 변수가 많은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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