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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누볐더니 돈이 보이더라

[신흥 주식부자/김대영 슈피겐코리아 대표]현장 누볐더니 돈이 보이더라

등록 2018.02.13 11:08

수정 2018.05.15 14:34

서승범

  기자

현장 경영 통해 수익성 극대화성장성 바탕으로 주가 회복 중김 대표 지분가치 1843억원 기록해외 매출 증가로 주가 전망 밝아

‘實事求是(실사구시)’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사실에 토대를 두어 진리를 탐구하는 일이라는 뜻으로 요즘 시대에는 경제계 많은 CEO가 자주 언급하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과 같은 의미다.

휴대폰 케이스, 액정보호 필름, 거치대, 패션가방 등을 판매하는 휴대폰 액세서리관련 제조사 슈피겐코리아의 김대영 대표는 이런 실사구시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CEO다.

직접 현장에서 소비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신제품을 생산해 경영 성과를 이뤄냈다. 창사 이후 꾸준히 수익을 올리면서 외형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창업 초기 5명에 불과했던 직원은 지난해 9월 기준 197명으로 늘었다.

김 대표가 상품 개발을 위해 현장을 누비는 것은 그의 이력 덕으로 풀이된다. 그는 쌍용정보통신, 대우통신, 티맥스소프트 등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했다.

현장 누볐더니 돈이 보이더라 기사의 사진

그는 2006년 휴대폰 액정 보호필름 전문회사 SGP에 입사해 휴대폰 악세서리 업계와의 인연을 시작했으며, 2009년 2월 SGP에서 분리돼 나온 ‘SGP코리아’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2012년 SGP코리아가 유나이티드 SGP를 인수하면서 2013년 통합 법인 슈피겐코리아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무수히 현장에서 답을 구한 결과 김 대표의 경영전략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2014년 매출 142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2015년 1481억원, 2016년 1793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꾸준히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에는 481억·406억원을 기록했으며 2015년에는 442억·373억원, 2016년 435억·3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아이폰X와 갤럭시8 출시효과로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슈피겐코리아가 지난해 누적 매출액 2116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타사대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슈피겐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24.29%로 이는 비슷한 규모의 타사 수익률(-4.06~7.30%)과 비교해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김 대표의 현장경영은 해외에서도 먹혔다. 슈피겐코리아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1432억5950만5000원) 중 86.22%(1235억2169만1000원) 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드렸다.

북미지역에서 726억6836만원, 유럽에서 351억7513만1000원, 아시아지역에서 101억679만3000원, 기타지역에서 55억7140만원7000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은 197억3781만4000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는 사업 초기부터 진출해 현재 벨킨, 오터박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슈피겐코리아 측은 “미국, 일본, 영국 아마존 베스트 랭킹 및 홍콩 e-zone Brand Winner 수상, 미국 PC 매거진 베스트 케이스 선정 등 전 세계 60여개국의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주가도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슈피겐코리아는 공조 전 수요 예측에서 국내외 총 342개 기관이 참여, 255.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다. 공모가도 예정가의 상단인 2만7500원에 결정됐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슈피겐코리아의 공모가가 2만75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슈피겐코리아의 주가는 상장 이후 고공행진하며 바로 다음해 4월 경 17만원대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스마트폰시장의 성장 부진 등의 이유로 주가가 급락해 지난해에는 3만6000원대까지 하락했다.

현재는 해외 매출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종가 기준 슈피겐코리아의 주가는 5만100원으로 최근 52주 최저가(7월 14일) 대비 37.07% 올랐다.

슈피겐코리아 지분 59.21%(지난해 9월 30일 기준)를 보유한 김 대표의 지분가치는 1843억9305만원이다.

이후 주가 흐름도 긍정적으로 예상되고 있다. B2C(기업 대 소비자간 전자 상거래) 비율 증가에 따라 장기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며, 충전기·보조 배터리 등 휴대폰 주변기기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의 유럽 등지에서 매출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 로드FC와 마케팅 협약, SM면세점 내 브랜드 존 오픈 등 오프라인 판매 채널 확대 등도 주가가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월 9일 기준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슈피겐코리아의 목표주가는 평균 6만5633원이다.

장윤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에서 매출 성장률이 견조한데, 이는 B2C 판매 위주로 전략을 변경했기 때문”이라며 “아시아의 경우 여전히 위탁 판매를 하고 있는 만큼 매출 성장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바원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 스마트폰 케이스 판매 증가 효과로 유럽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긍정적”이라며 “균형 성장과 수익성 안정화로 놀라운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주가 수준은 2018년 추정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6.2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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