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미 씨 ‘해남고구마빵’ 상표출원...“해남 대표 빵 만들어 행복해요”
고구마의 고장 해남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현미(48) 씨가 바로 맨 먼저 만든 주인공이다.
얼른 봐서는 고구마인지 빵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고구마를 쏙 빼닮은 빵. 모양뿐만 아니라 맛도 고구마 그대로다.
하지만 이 씨의 고구마 빵은 전국 어디에나 있는 흔한 그것과는 다르다. 중국산 가공 앙금을 사용하지 않고, 엄선한 해남산 고구마를 오븐에 구워 으깨 만든 앙금을 쫄깃한 찹쌀 빵 속에 가득 채워 넣는다. 빵 겉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자색고구마 분말을 발라 누가 보아도 고구마다. 손님 중에는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하느냐 ?’는 등 우스갯소리도 서슴지 않을 정도로 쏙 빼 닮았다.
그녀는 2006년 개업하고부터 지금까지 13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가게를 운영하며 고구마빵을 연구했다. 그동안 케잌, 쿠키, 양갱, 만쥬, 아이스크림까지 다양한 고구마 제품을 만들어오다 지난해 말 비로소 지금의 해남고구마빵을 완성시켰다. 그리고 지난 2월에는 상표출원을 마치면서 ‘해남고구마빵’의 주인이 됐다.
지역 출신인 윤영일 국회의원을 비롯한 해남사람들이 해남고구마빵 홍보대사를 자처하면서 입소문이 난 덕에 선보인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하루 250개 이상이 팔려나갈 만큼 인기가 높다. 하루 다섯 번 구워내지만 금세 품절돼 빵이 구워져 나오는 시간을 맞추느라 1~2시간 기다리는 것은 예사다. 잘 나가는 빵이 하루 20~30개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완전 대박이다.
최근에는 멀리 서울에서 고구마빵을 찾아 매장을 찾을 만큼 인기를 끌면서 다른 빵의 판매도 늘었다.
가게주인 이현미 씨는 ““해남고구마빵을 통해 해남과 해남고구마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 며 “여행객들이 해남고구마빵을 꼭 사가야 하는 필수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에는 경주빵, 남해에는 꿀빵, 천안에는 호두과자가 있듯이 해남하면 ‘고구마빵’이 맨 먼저 생각났으면 좋겠다” 며 “택배 구입도 고맙지만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해남에서 관광도 하고 고구마빵도 구매해 관광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기여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고 덧붙였다.
‘빵 만드는 사람’이라는 말보다 ‘해남고구마 연구가’라는 말이 더 어울릴 만큼 해남고구마와 깊은 사랑에 빠진 이 씨는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발효 빵에 필수적인 발효재도 고구마에서 찾았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자신이 만드는 모든 발효 빵에 이스트 대신 직접 개발해 특허출원한 ‘고구마 효모종’을 넣어 조금 더 건강한 빵을 만들고 있다. 고구마 효모종으로 만든 빵은 소화가 잘 되고 부드러운 식감이 오래 동안 유지되는 것은 물론, 방부제 없이도 오래 보관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4월부터 해남고구마 발효차도 선보일 예정이라는 이현미 씨는 오늘도 해남고구마와 씨름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해남의 모 농협마트 제빵코너에서 고구마빵이 인기를 끌면서 원조 전쟁이 발생할뻔 했으나 주민들이 이씨 손을 들어주면서 시비는 싱겁게 끝났다.
뉴스웨이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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