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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회장···전장사업 선두 노린다

구본무 LG 회장···전장사업 선두 노린다

등록 2018.04.26 18:54

수정 2018.04.26 21:02

강길홍

  기자

LG 글로벌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스마트폰으로 무너진 성장축 재건 계획그룹 全계열사 전장사업 시너지 확대도

구본무 LG 회장.구본무 LG 회장.

LG그룹이 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굳은 의지로 이번 M&A를 성사시켰다.

LG전자는 26일 이사회를 거쳐 ZKW 지분 70%를 7억7000만유로(약 1조10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G가 나머지 지분 30%를 3억3000만유로(약 4332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총 인수금액은 1조4440억원으로 LG그룹 M&A 역사에서 사상 최대 규모다.

오스트리아 업체인 ZKW는 자동차용 핵심 조명 부품인 헤드램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의 통큰 결단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장사업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선두 업체로 앞서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사업의 실패로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구 회장은 일찌감치 전장사업에 뛰어들며 사업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LG전자는 물론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하우시스 등 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자동차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2013년 전장사업을 전담하는 VC사업본부를 출범시키며 집중적인 투자와 함께 사업을 키워왔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 기기 ▲전기차 솔루션 ▲안전 및 편의장치 세 가지 분야에 집중하면서 꾸준히 성장해 왔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3조48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구 회장은 전장사업의 규모를 더욱 키우기 위해 M&A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지난해 ZKW가 매물로 나오자 적극적인 인수작업을 진행해 마침내 인수를 단행했다.

LG전자는 ZKW 인수를 통해 자동차 부품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는 물론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어램프 중심이었던 자동차용 조명 사업은 헤드램프를 포함한 전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ZKW가 BMW·벤츠·아우디·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LG의 공급확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반대로 ZKW도 LG전자의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 중심이었던 고객사를 전세계 완성차 업계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ZKW와 VC사업부가 연계해 리어와 헤드램프를 동시에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헤드램프와 자율주행기술이 결합되면 시장 기술을 선도하는 포트폴리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본무 회장은 앞으로도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MC사업본부(스마트폰 담당)가 추락하면서 한축이 무너졌던 LG전자에 자동차전장사업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완벽히 뿌리내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이번 인수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LG전자 자동차 부품 사업의 성장동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며 “LG전자의 앞선 IT기술과 ZKW의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술을 결합해 자동차용 라이팅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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