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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해소’ 롯데쇼핑, 본업 개선 필요할 때

[stock&톡]’리스크 해소’ 롯데쇼핑, 본업 개선 필요할 때

등록 2018.05.15 17:19

정혜인

  기자

중국 롯데마트 매각 마무리 수순1분기 백화점·하이마트 실적 호조할인점·슈퍼사업 수익성 개선 필요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최근 롯데쇼핑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경제 보복으로 불거진 리스크가 해소 구간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본업의 개선이 뒷받침 돼야 상승세를 더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오후 3시30분 장 마감 기준 롯데쇼핑은 전일 대비 1000원(0.42%) 오른 2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분할 재상장 첫날인 10월 30일 종가 대비 12.62% 오른 수치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17.96%에 달한다.

롯데쇼핑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중국 롯데마트 매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고 한중 관계 개선이 가시화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마트 중국 화둥법인 점포 54개를 2914억원에 중국 유통기업인 ‘리췬(利群)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에는 베이징 점포 21곳도 중국 유통기업 우마트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 결정으로 중국 롯데마트는 화중과 둥베이 법인의 14개 점포밖에 남지 않게 됐다. 2007년 중국 진출 이후 11년만에 사실상 중국 사업을 철수하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99곳에 달하는 현지 점포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되고 나머지 점포의 매출도 80% 이상 급감하자 지난해 9월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롯데마트가 입은 매출 피해만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마트의 중국 철수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롯데쇼핑이 겪었던 정치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피해가 컸던 롯데마트 매각이 이뤄지면서 올 하반기에는 큰 폭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알려진 매각금액을 감안하면 점포 철수 과정에서 일회성 손실이 일부 발생할 수 있으나 이 처분손실보다는 점포 정리 후 연간 25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이 사라지는 긍정적 효과를 더 주목한다”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실제 상반기 점포 정리 후 3분기부터 롯데쇼핑의 연결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인데 중국마트의 상반기 내 철수를 가정할 경우 올해와 내년의 연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7043억원, 7973억원에서 8065억원, 9696억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화점과 하이마트가 호실적을 내놓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롯데쇼핑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4조346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164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개선은 백화점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이끌었다. 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3.2% 증가한 8218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25.56% 급증한 1433억원을 기록했다. 기존점 매출 증가와 판관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해외 역시 중국 적자 폭이 다소 개선되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점포가 성장세를 보이며 적자폭이 축소됐다. 하이마트 역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9530억원을, 영업이익이 13.7% 증가한 410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아직 할인점과 슈퍼 사업의 경우 수익성 개선 면에서 아직 미진하다. 롯데쇼핑의 할인점은 1분기 영업손실 437억원을 기록해 적자 폭이 확대됐고, 슈퍼 역시 영업손실 1000억원을 기록해 부진했다. 이 때문에 롯데쇼핑의 주가도 전반적으로는 상승곡선을 그리면서도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할인점 손익 개선은 여전히 해결해야 될 과제로, 1분기 국내 할인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75 감소한 60억원을 기록했는데 해외 법인 로열티 수취(14억원)가 존재했음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욱 부진했다고 볼 수 있다”며 “연간 가이던스 500억원 달성은 어려워 보이는데 하반기 진행될 점포 리포지셔닝 결과를 지켜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롯데쇼핑의 현 주가는 중국 할인점 매각에 따른 2019 년 해외손익 개선 기대감이 선반영돼 있는 가운데 국내 핵심 사업부의 본질적인 개선 없이는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할인점 부진은 아쉽지만 백화점의 판관비 절감으로 상쇄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올해는 낮은 기저효과, 비용 절감 노력, 중국 할인점 매각 등에 힘입어 연결 영업이익이 64% 증가할 전망”이라며 “저평가 메리트와 실적 개선 기대감을 기반으로 주가는 우상향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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